코스닥이 올해 출범 30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혁신기업 자금조달 창구 역할을 해왔지만, 부실기업과 불공정거래 논란으로 ‘코스닥 디스카운트’라는 꼬리표도 따라다녔는데요.
한국거래소가 시장 구조를 손질하는 대대적인 개편안을 내놨습니다.
증권부 고영욱 기자 나와있습니다.
고 기자, 거래소가 코스닥 개혁에 나서는 이유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코스닥이 양적으로는 충분히 성장했지만 질적으로는 신뢰를 잃었다는 겁니다.
실제로 코스닥은 시가총액 600조원, 상장사 1,800개를 넘어서며 중국 차이넥스트에 이어 세계 주요 성장시장 가운데 두 번째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알테오젠이나 리가켐바이오 같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도 배출했지만, 실적 부진과 부실 공시, 반복적인 자금조달로 투자자 신뢰를 훼손한 기업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거래소는 이렇게 우량기업과 부실기업이 한 시장에 뒤섞여 있고, 일부 부실기업 문제로 시장 전체가 저평가받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한마디로 ‘코스닥 디스카운트’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건데요. 이제는 시장 신뢰를 높이는 단계로 가겠다는 게 핵심입니다.
<앵커>
그래서 어떤 대책을 내놨습니까?
<기자>
핵심은 부실기업 퇴출 강화입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정은보/한국거래소 이사장: 한계기업의 조속한 퇴출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제고하겠습니다. 부실기업이 떠난 자리를 혁신 기술기업으로 메워 우량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거래소는 올해 상장폐지 결정 기업이 88개사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해 38개사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증가하는 규모입니다.
오늘부터는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 기업에 대한 퇴출 요건도 적용됐고, 앞으로는 시가총액과 매출액 기준도 단계적으로 강화됩니다.
특히 주가가 1천원 미만으로 장기간 머무는 이른바 ‘동전주’에 대해서도 퇴출 기준이 만들어져 적용됐습니다.
상반기말 기준 현재 코스닥 시장에 시총 200억원 미만 기업은 152개고요. 이 가운데 58개사가 1천원 미만 동전주입니다.
거래소는 단순히 기업 수를 줄이겠다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승강제 도입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오늘은 큰 틀만 공개됐습니다. 거래소는 가칭 ‘코스닥 셀렉트’를 만들어 성장성과 수익성, 유동성 등을 갖춘 대표 기업을 별도로 묶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외 일반 코스닥 기업이 있고 나머지 부실 위험 기업은 관리군으로 분류하는 방식입니다. 정기적으로 재평가해 세그먼트 간 이동이 가능하도록 한 승강제 구상입니다.
이와 관련해 이번 달 다음 달 의견 수렴을 거칠 예정이고요. 이르면 오는 10월 쯤 시행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거래소는 이를 통해 기관투자자가 투자 대상을 쉽게 찾을 수 있고, 코스닥 대표지수와 ETF 개발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코스닥 기업이 코스피로 옮겨야만 재평가받는 구조를 바꾸겠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10년간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기업 상당수는 기대와 달리 시가총액 증가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분석도 내놨습니다.
<앵커>
오늘 시장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코스닥은 현재 1% 가량 상승하며 930선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거래소는 2020년 이후 코스닥 시장에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오늘도 장 초반 기관이 1800억 원 넘게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끌더니 지금은 외국인 순매수가 1500억원대로 가장 많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반등이 지난 5월 국민성장펀드 출시 당시 코스닥 급등과 비슷한 흐름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고영욱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