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 개미'들이 지난달 다시 순매수로 돌아섰다. 석 달 만의 매수 우위로, 스페이스X 상장과 반도체주 투자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 개미들은 6월 한 달간(조회 기준) 미국 주식을 2억3천366만 달러(3천619억원) 순매수했다. 총매수 금액은 11억468만 달러, 총매도 금액은 8억7천101만 달러였다.
월간 기준으로 서학 개미들이 미국 주식을 순매수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석 달 만이다. 앞서 4월에는 4억6천900만 달러, 5월에는 9억3천977만 달러를 각각 순매도했다.
4∼5월에는 코스피 급등과 함께 해외주식을 매도하고 국내 시장으로 복귀할 경우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등 영향으로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6월 순매수 전환은 미 우주기업 스페이스X 상장의 영향이 컸다. 서학 개미들은 지난달 스페이스X 주식을 18억9천307만 달러(2조9천34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9일 기준 스페이스X 보관금액(평가금액)은 17억4천486만 달러로, 미국 주식 보유 순위 23위에 올랐다.
스페이스X를 제외하면 투자 자금은 반도체 관련 종목에 집중됐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6억4천51만 달러)이 순매수 2위를 기록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을 담고 있는 라운드힐 메모리 ETF(3억7천12만 달러)와 마벨 테크놀러지(3억2천529만 달러)가 뒤를 이었다.
지난 30일 하루 동안에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정방향 3배로 추종하는 '속슬'(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을 2억3천901만 달러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체 보유 자산 규모는 감소했다. 지난달 29일 기준 서학 개미들의 미국 주식 전체 보관금액은 1천899억2천911만 달러로, 지난 5월 말(2천41억6천72만 달러)보다 줄었다. 6월 순매수에도 일부 보유 종목의 주가가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