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밤 뉴욕증시가 6월의 마지막 거래일이자 상반기 폐장일을 맞아 기분 좋은 강세로 마감했다. 상반기 내내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됐음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 관련주와 대형 기술주들이 지수 상승을 든든하게 견인했다.
이날 증시에서 가장 이목을 끈 분야는 태양광 섹터였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가 보안 우려를 이유로 외국산 인버터 수입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인버터는 태양광 패널에서 생산된 전력을 전력망에 사용할 수 있도록 변환하는 핵심 장비다. 미국 정부는 중국이 해당 장비를 통해 자국 에너지 인프라에 개입하거나 해킹을 시도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럽연합 역시 지난 5월 공공 자금이 투입되는 에너지 사업에서 중국산 인버터 사용을 금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어, 미국의 이번 조치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 강력한 규제 모멘텀이 부각되면서 미국 태양광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AMD (AMD)
반도체 강자 AMD는 월가의 강력한 지원사격을 받으며 상승 마감했다. 투자은행 웰스파고는 AMD의 서버용 CPU 매출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505달러에서 615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웰스파고는 올해 AMD의 서버 CPU 매출이 전년 대비 68% 급증한 160억 달러에 달하고, 향후 2년간 20% 이상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에이전트형 AI 수요 폭발과 기업들의 노후 서버 교체 주기가 맞물려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써클 (CRCL)
반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써클은 대형 악재를 만나 하락했다. 비자, 마스터카드, 스트라이프, 코인베이스 등 글로벌 결제 및 금융 기업들이 연합해 새로운 스테이블코인인 ‘오픈 USD’를 공동 출시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오픈 스탠다드’ 프로젝트에는 140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이 참여한다. 시장에서는 오픈 USD가 안착할 경우 써클의 핵심 수익원인 'USDC'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써클은 현재 코인베이스와 USDC 준비금 이자 수익을 공유하고 있어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에어로바이런먼트 (AVAV)
방산 드론 제조업체 에어로바이런먼트는 깜짝 실적을 기록하며 급등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동 긴장 고조로 자율형 드론 및 드론 방어 시스템 수요가 급증하면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 매출과 주당순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CEO는 "향후 1~2년간 대규모 계약 수주가 지속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리졸브 AI (RZLV)
인공지능 기반 커머스 솔루션 기업 리졸브 AI는 3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상승 마감했다.
조비 에비에이션 (JOBY)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선두 주자인 조비 에비에이션이 글로벌 완성차 기업 도요타와 손잡고 도심항공교통 상용화 가속도에 나선다. 조비 에비에이션은 도요타와 항공 모빌리티 상용화를 위한 합작법인을 전격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작법인은 조비가 보유한 전기항공기 기술력에 도요타의 세계적인 대량 생산 및 제조 노하우를 결합해, UAM 상용화 시기를 대폭 앞당기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합작법인의 지분율은 도요타가 51%, 조비 에비에이션이 49%를 각각 보유하게 된다. 조비 측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기술 개발 단계를 넘어 실제 상용화 서비스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가장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같은 대형 호재가 전해지면서 간밤 뉴욕증시에서 조비 에비에이션의 주가는 상승 마감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 (LUNR)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 (FLY)
우주항공 섹터에서도 대규모 정부 프로젝트 수주 낭보가 전해졌다. 미국 항공우주국이 오는 2028년 말 달 탐사 임무를 수행할 민간 우주기업 3곳을 최종 선정하고, 총 6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민간 우주기업 애스트로보틱이 두 건의 달 착륙 임무를 전담하게 됐다. 이어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와 인튜이티브 머신스 역시 각각 1억 4,400만 달러 규모의 달 착륙 임무를 한 건씩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시장에서는 정부발 대규모 우주 프로젝트의 안정적인 자금을 확보했다는 점에 주목했으며, 이에 힘입어 관련 주가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아비백스 (ABVX)
프랑스 바이오테크 기업 아비백스가 아비백스가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의 새로운 데이터를 공개했다. 아비백스는 그간 투자자들이 우려했던 악성 종양 발생률이 기대 범위 내에 속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초기 치료에 반응하지 않았던 환자 가운데 37% 이상이 50mg 용량으로 약 10개월간 치료를 받은 뒤 임상적 관해(증상이 거의 사라진 상태)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가도 이번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스티펠은 장기 안전성 프로파일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했다며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115유로를 유지했고, 제프리스 역시 예상보다 양호한 안전성과 추가 효능 데이터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발표가 향후 후기 임상과 허가 절차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아비백스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머크 (MRK) 애브비 (ABBV)
이 밖에도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정치·규제 이슈가 부각됐다. 미국 하원 중국특별위원회가 머크와 애브비를 비롯해 5개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중국 내 임상시험과 관련한 국가안보 조사에 착수했다. 위원회는 각 기업에 오는 7월 17일까지 중국, 특히 신장 지역과 중국 군 병원에서 진행된 임상시험의 실사 과정과 데이터 보호 체계, 운영 기준 등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중국에서 수행된 임상시험 과정에서 미국의 바이오 기술과 임상 데이터가 중국 군사 역량 강화에 활용됐을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하겠다는 취지이다. 다만 위원회는 현재까지 기업들의 불법 행위가 확인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머크는 모든 글로벌 임상시험이 국제 윤리 기준과 규제를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고, 애브비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이번 조사를 정치적 목적의 근거 없는 의혹 제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머크와 애브비를 비롯한 주요 제약주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습니다.
오은비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