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국경제TV) 박지원 아나운서 =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안도 랠리가 펼쳐진 가운데, 국내 반도체 대규모 투자 소식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확장 및 규제 이슈가 맞물리며 주요 특징주들이 일제히 움직였습니다.
◇ 삼성·SK '800조 클러스터' 호재…반도체 장비사 일제히 급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총 800조 원 이상을 투입하는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하자 미국 반도체 장비 기업들이 직접적인 수혜주로 주목받았습니다. 웨이퍼 미세 회로 식각 장비 공급사인 램 리서치(LRCX)의 주가가 크게 상승했으며, 공장 설계도와 장비를 독점 공급하는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도 하루 만에 급등세를 연출했습니다.
특히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최근 행사에서 초대형 신제품 라인업을 발표한 이후 월가의 목표주가 상향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프리스는 목표가를 기존 510달러에서 770달러로 대폭 올렸으며, 웰스파고는 740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720달러를 각각 제시했습니다.
◇ 엔비디아, 앤트로픽 최초 탑재 호재…MS는 닷컴버블 이후 '최악의 달'
AI 반도체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NVDA)는 강력한 신규 촉매제를 맞이했습니다.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자사의 '클로드' 제품군을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클라우드 시스템에 공식 출시한 가운데, 해당 인프라에 엔비디아의 최첨단 하드웨어인 'GB300 블랙웰 울트라' 시스템이 사상 최초로 직접 탑재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에 번스타인은 엔비디아에 대해 '시장 수익률 상회(Outperform)' 의견을 재확인하며, 휴머노이드 생태계의 절대적 지배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했습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잔혹한 한 달을 보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6월 한 달간 약 17% 하락하며 지난 2000년 닷컴버블 붕괴 이후 26년 만에 '최악의 한 달'을 기록했습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한 달 동안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총액에서 무려 5,700억 달러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알파벳 다우지수 첫 편입…테슬라·애플은 인도량 및 공급망 기대감
알파벳(GOOGL)은 버라이즌을 밀어내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에 공식 편입된 첫날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다만 월가 전문가들은 이번 편입이 패시브 자금의 기계적 유입을 유발하기보다는 상징적 의미가 강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월가 일각에서는 여전히 알파벳의 자본지출(Capex) 대비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테슬라(TSLA)는 이번 주 발표를 앞둔 2분기 차량 인도량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되며 상승했습니다. 월가 전문가들의 평균 예상치는 약 40만 6,000대 수준이나, 바클레이즈와 TD코웬 등 대형 투자은행들이 최대 41만 8,000대까지 깜짝 서프라이즈가 가능하다고 전망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습니다. TD코웬은 긍정적 인도량 전망과 함께 목표주가 490달러를 유지했습니다.
애플(AAPL)은 루프 캐피탈(Loop Capital)이 최근 불거진 애플의 중국 반도체 조달 움직임을 공급망 다변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투자의견 '매수(Buy)'를 재확인했습니다.
◇ 스페이스X 숨고르기 속 xAI 촉매…릴리·메타 등 이슈 다각화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장초반 차터 커뮤니케이션즈와의 협력 논의 소식에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며 소폭 하락하기도 했으나, 지수 조기 편입 호재와 xAI의 '그록 4.5' 비공개 베타 테스트 소식이 강력한 촉매제로 작용하며 초반 하락세를 빠르게 상쇄했습니다.
바이오 의약품 분야의 일라이 릴리(LLY)는 규제 완화 수혜주로 꼽혔습니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새로운 제조 시설 완공 전 건립 단계부터 실시간으로 문제점을 포착하고 수정하도록 돕는 신규 프로그램의 시범 대상으로 일라이 릴리의 인디애나주 공장(리제네론의 뉴욕 공장 포함)을 최종 선정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한편, 메타(META)는 내부 단속에 나섰습니다. 메타는 응용 AI 부서 엔지니어들이 앤트로픽과 오픈AI의 코딩 어시스턴트 툴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강력한 제동을 걸었습니다. 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메타는 자사의 기술 데이터가 경쟁사 모델에 흡수되는 '모델 디스틸레이션(지식 증명)' 우려 때문에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지원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