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부문 강화를 위해 무리한 인력 구조조정과 감시 프로그램을 도입해 내홍을 겪고 있는 메타(페이스북 모기업)에서 사내 AI 도구 개발을 이끌던 핵심 임원이 돌연 회사를 떠났다.
로이터 통신은 17일(현지시간) 메타에서 AI 툴링(Tooling·개발 환경 구축) 개선 부문을 총괄해 온 에밀리 돌턴 스미스 임원이 사직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5년 페이스북에 입사한 스미스는 그간 제품 매니지먼트 부사장과 SNS 플랫폼 스레드 총괄 등 핵심 요직을 거쳤으며, 약 두 달 전부터 사내 AI 툴링 개선 업무를 담당해 왔다. 스미스가 이끌던 조직은 대중에게 유용한 AI 구축을 목표로 인터페이스와 플랫폼 요소, 메모리 시스템, 자동화, 공유 경험 등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 온 부서다. 여기에 더해 임직원들이 사용하는 생성형 AI '메타메이트'의 운영 책임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사임 사유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크립토브리핑은 "스미스는 10년 넘게 메타에서 일하면서 제품 문화와 엔지니어링 한계, 사내 정치까지 이해하는 인물이었다"라며 "고위직 한 명이 사임하는 것은 그저 잡음이지만, 2∼3명이 되면 하나의 패턴이 된다. 이는 회사에 헌신적이었던 임원들마저도 견딜 수 없다고 느낄 정도로 조직적 스트레스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최근 메타는 경영 효율화와 AI 투자 재원 마련을 목적으로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감행했다. 지난 4월에는 글로벌 직원 8,000명을 해고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데 이어, 7,000명에 달하는 인력을 AI 관련 신규 사업 부서로 이동시켰다. 이에 앞서 업무용 AI 개발을 명분으로 미국 내 근무자들의 PC에 모델역량계획(MCI)이라 불리는 추적 소프트웨어(SW)를 심어 마우스의 움직임과 클릭 횟수, 키보드 입력 값 등을 수집해 논란을 사기도 했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들로 인해 최근 사내 조직 분위기는 극도로 경색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보도에 따르면 앤드루 보스워스 메타 최고기술책임자(CTO) 역시 이달 초 열린 사내 회의 자리에서 감원 폭풍과 AI 프로젝트 추진 여파로 인해 "직원 사기가 역대 최악 수준"이라고 털어놓았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도 전사적인 AI 전환 추진 과정에 실수를 저질렀다고 인정했다.
저커버그 CEO는 직원 대상 회람 문서를 통해 "(AI 열풍이 가져온) 변화의 복잡성 속에서 우리는 실수를 저질렀고 앞으로도 더 많이 실수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기존에 AI 모델 훈련 업무로 강제 재배치했던 인력들에게 새로운 직무를 다시 부여하겠다는 수습책을 내놓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