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의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가 대형 투자은행(IB)들을 주관사로 선정하는 등 기업공개(IPO) 준비에 속도를 내면서 투자자들의 투자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21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 IPO 대표 주관사로는 골드만삭스가, 공동 주관사로는 모건스탠리·뱅크오브아메리카·씨티그룹·JP모건체이스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앞서 SEC에 비공개 방식으로 상장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이달 안에 투자설명서가 공개되고, 6월 초 기업설명회(로드쇼)를 거쳐 같은 달 중순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시나리오를 가장 무게 있게 보고 있다.
머스크가 AI 스타트업 xAI와 스페이스X를 합친 통합 기업가치는 약 1조2,500억달러(약 1,880조원)로 거론된다. 상장이 성사될 경우 미국 IPO 역사상 최대 규모 기술주 딜이 될 수 있다. 스페이스X는 로켓 발사·우주 운송·민간 우주여행에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까지 아우르며 "단일 기업에 우주·AI·통신이 모두 얹힌 플랫폼"이란 평가를 받는다.
문제는 투자 방법이다. 비상장사인 만큼 일반 투자자가 스페이스X 지분을 직접 사들이기 어렵다. 자연스럽게 시선은 상장지수펀드(ETF)로 향하고 있다.
국내 운용사들이 내놓은 우주·항공 테마 ETF는 로켓·위성 제조사, 항공우주 장비사, 통신사 등 상장 기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스페이스X와의 사업 연관성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원화로 쉽게 거래할 수 있고 규제와 공시 체계도 익숙해 접근성이 높다. 이날 ETF체크에 따르면 실제로 TIGER 미국우주테크는 지난 한달 동안 7,209억원이 유입됐다. 수익률은 26.87%를 기록했다.

국내 우주 테마 ETF는 스페이스X 지분에 대한 직접적인 노출이 적다는 한계가 있어 해외 ETF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도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크레인셰어즈의 'AGIX' 경우 스페이스X·앤스로픽 등 비상장 AI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온 상품이다. 머스크 생태계에 집중하는 'RONB(Baron First Principles ETF)'도 주목을 받고 있다. 스페이스X·xAI 등 머스크의 비상장사를 편입하고 테슬라 등 상장사 비중도 높게 가져간다.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가 있지만, 머스크 관련 자산 비중이 높아 위험 역시 부각된다.
전문가들은 스페이스X 상장이 본격화되면 우주·AI 관련 기업과 ETF 전반으로 자금 쏠림이 강화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이미 사상 최고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만큼 상장 이후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비상장 지분 비중이 높은 ETF의 경우 평가·환율·유동성에 따른 가격 괴리가 확대될 수 있는 위험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 스페이스X 노출 수준,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 개인별 위험 선호도에 맞는 비중 배분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