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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양, 다음달 상폐 결정…ESS 열풍에 투자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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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양, 다음달 상폐 결정…ESS 열풍에 투자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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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한때 '이차전지 대장주'로 불리며 투자 열풍을 이끌던 금양의 상장폐지 여부가 다음달 결정됩니다.


    상폐로 결론이 날 경우 23만명에 달하는 소액 주주의 피해가 예상됩니다.

    최근 이차전지 시장이 반등 조짐을 보이는 있는데, 기대감에만 편승한 '제2의 금양'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 기자와 알아 보겠습니다. 산업부 이지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일단 금양 상장폐지는 언제쯤 결정되는 겁니까?

    <기자>

    전날인 어제(14일)로 금양의 경영 개선 기간이 만료됐는데요.

    경영 개선 기간이라는 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기업에 마지막으로 회사를 정상화할 기회를 주는 일종의 '유예' 기간입니다.


    금양은 23일까지 개선 계획 이행 내역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개선 기간 동안에 어떤 성과가 있는 지를 내고요. 한국거래소가 이걸 보고 상장을 유지할지 폐지할지 결정합니다.


    20영업일 이내인 5월 26일이면 최종적으로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금양 주가는 2023년 7월 19만4,000원까지 찍었고요. 현재는 9,900원입니다.

    지난해 기준 금양 주식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 소액 주주는 23만5,865명에 달합니다.

    전체 주주의 99.99%가 소액주주인데요.

    상장폐지가 결정되면 정리 매매 기간이 있지만 사실상 현금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금양이 상장폐지 수순을 밟는 이유는 감사의견 거절을 통보 받아서죠?

    <기자>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를 보면 지난달에 공시한 감사 보고서에서 금양은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습니다.

    신한회계법인은 "금양은 418억3,600만원의 영업손실과 535억8,700만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고 했고요.

    또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6,112억4,300만원 초과하고 있다"며 "회사의 계속기업으로의 존속능력에 대하여 유의적인 의문을 초래한다"고 적시했습니다.

    1년 이내 갚아야 할 부채가 1년 안에 확보할 수 있는 현금보다 6,000억원이나 많다는 의미입니다.

    외부 감사인이 재무제표를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한 거고요. 감사의견 거절은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합니다.

    벌써 2년째인데요. 금양은 지난해 3월 감사 보고서 공시 이후 매매가 중단돼 왔습니다.



    신발 깔창과 장판 등에 쓰이는 발포제 사업을 하던 금양은 2020년 배터리로 사업을 바꿨습니다.

    금양은 차세대 배터리인 '46 시리즈' 원통형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겠다고 했고요.

    '배터리 아저씨'로 유명한 박순혁 전 금양 홍보이사가 이 비전을 홍보했습니다.

    구체적으로 2025년 6월부터 대량 양산을 하겠다, 이런 구상이었거든요.

    당시 LG에너지솔루션이나 삼성SDI, SK온도 못했던 거고요. 지금도 대량 양산하는 업체는 찾기 힘듭니다.

    이차전지는 돈이 먼저 들어가고 수익은 늦게 나는 구조인데요. 기술이 있었는지 확인은 되지 않지만 재무도 버텨주지 못했던 겁니다.

    <앵커>

    결국 기술 검증이나 실적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얘기군요.

    <기자>

    한동안 이차전지주는 상승 모멘텀을 얻지 못하다가 최근 새로운 국면을 맞았죠.

    에너지저장장치, ESS 열풍 덕분인데요.

    중동 분쟁으로 인한 에너지 안보에 신재생 에너지 설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 등에 ESS가 크게 부각됐습니다.

    다만 기대감과 달리 진입 장벽은 상당히 높은 시장입니다.

    특히 중국 업체가 저가 공세로 글로벌 ESS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서인데요.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ESS 수요는 550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대비 79% 증가했는데요.

    CATL이 30%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고요. 상위권은 대부분 중국 기업입니다.




    최근 중국 주요 배터리 업체는 올해 600기GWh 이상의 ESS용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지난해 미국에 설치된 ESS 용량(58GWh)의 열 배 이상입니다.

    여기에 ESS에 주로 쓰이는 배터리도 중국이 주력인 LFP(리튬인산철)죠.

    NCM(니켈코발트망간) 중심으로 성장한 국내 업체는 LFP에서는 상대적으로 후발 주자입니다.

    중국은 자국 중심 공급망도 워낙 강한 만큼 중소 업체가 수주를 따내기도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실제 실적보다 기대감이 앞서는 기업은 금양의 사례처럼 리스크가 된다는 거죠?

    <기자>

    금양은 특이한 사건이 아니라 현금흐름이 뒷받침되지 않는 성장 스토리가 시장에서 어떻게 무너질 수 있는지 보여줬죠.

    제가 에프앤가이드에 자료를 의뢰해서 위험군을 추려봤습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간 전체 상장사를 포함했고요. 이차전지 및 ESS 관련 업체를 추려 부채비율과 차입금, 영업활동현금흐름 등을 비교했습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회사명 대신 알파벳으로 표기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A사를 한번 볼까요.

    부채 비율이 2023년 103.72%, 2024년 121.95%, 2025년 166.14%로 매년 급격하게 상승 중이었고요.

    이 업체는 타이어 금형 제조가 주력이었지만 최근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니켈 광산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죠.

    광산 개발은 초기 투자비가 상당합니다.

    장단기 차입금이 155억원에서 466억원으로 3배 늘었는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입니다.



    또 다른 업체인 B사도 살펴보겠습니다.

    이차전지 및 ESS 관련 업체 가운데 부채 비율이 212.62%로 고위험군인데요. 통상 위험선인 200%를 상회합니다.

    2023년 426억원에 달했던 영업활동현금흐름도 2024년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서 유동성 리스크가 커진 상황입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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