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유럽을 강타한 한겨울 폭풍우로 포르투갈과 스페인 전역에서 홍수와 산사태가 잇따르며 인명 피해와 대규모 사회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연이은 저기압 폭풍으로 사망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관광지 폐쇄와 스포츠 경기 취소, 선거 일정 연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포르투갈에서는 7일(현지시간) 저기압 폭풍 '마르타'의 영향으로 홍수 피해 지역을 이동하던 자원봉사자 1명이 숨졌다. 최근 들어 발생한 연쇄 폭풍으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7명으로 집계됐다.
당국은 전국에 구조대원 2만6,500명을 투입해 대응에 나섰지만, 폭우와 침수 피해가 반복되며 상황 수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르투갈은 지난달 31일 저기압 폭풍 '크리스틴', 이달 4일 '레오나르도'로 각각 5명과 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데 이어, 다시 '마르타'가 상륙하며 피해가 누적됐다. 이로 인해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했고, 수만 명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
폭풍의 여파는 정치 일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AFP통신에 따르면, 포르투갈 지방자치단체 3곳은 오는 8일 예정됐던 대선 결선 투표를 일주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악천후로 인한 안전 우려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됐다.
인접한 스페인도 상황은 심각하다. 스페인 정부는 폭풍 피해가 집중된 남부 안달루시아주에 홍수 경보 두 번째 단계인 오렌지색 경보를 발령했으며, 북서부 지역에도 같은 수준의 홍수 경보를 내렸다.
안달루시아 주지사 후안 마누엘 모레노는 "이처럼 계속되는 폭풍은 본 적이 없다"며 "수십개의 도로가 차단되고 철도 운행이 대부분 중단됐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 약 1만1,000명이 대피했고, 농업 부문의 피해도 상당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관광 명소와 스포츠 일정도 직격탄을 맞았다. 안달루시아주 코르도바의 대표 관광지인 로마 다리는 폭풍우로 인한 안전사고 우려로 전면 폐쇄됐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소속 세비야FC 역시 이날 저녁 예정됐던 지로나FC와의 홈 경기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전날 홍수 피해 지역을 직접 둘러본 뒤, 이날 위기관리 회의를 열고 추가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폭풍우는 유럽 남부를 넘어 아프리카까지 영향을 미쳤다. 지브롤터 해협 건너편에 위치한 모로코에서도 북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피해가 확산되며 약 15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