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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압박에 도미노 인하…CJ·삼양, 매출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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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압박에 도미노 인하…CJ·삼양, 매출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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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정부의 물가 안정 압박에 CJ제일제당과 삼양사가 같은 날 설탕과 밀가루 가격을 일제히 내렸죠.

    기업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가운데 정작 물가 안정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산업부 이서후 기자와 살펴봅니다. 이 기자, 설탕과 밀가루의 원재료인 원당, 원맥의 시세가 낮아졌으니 이에 맞춰 기업들도 가격을 낮춘 것 아닙니까.

    그런데 실적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단기적으로는 매출 감소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판매물량이 그대로인 상황에 판매단가가 인하될 경우 명목 매출이 감소하게 되는데요,



    특히 B2B 제품 또한 가격 인하를 단행했는데, 사업 특성상 단가 인하는 제품 출고 이후 회계상 즉시 반영되는 구조입니다.

    거래 물량도 B2C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매출에 미치는 영향도 더 클 수 밖에 없구요.


    물론 가격인하로 수요가 더 늘어나 판매물량도 더 많아지면 단가 하락을 상쇄할 수 있지만 업황을 고려하면 현실성이 떨어집니다.

    중장기적으로는 기업마다 사업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미치는 영향도 저마다 다를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 2024년 기준 CJ제일제당과 삼양사의 식품사업 매출은 각각 11조3,530억원, 1조 5,863억원으로 각각 39%, 58%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CJ제일제당은 설탕, 밀가루 등 소재식품과 더불어 비비고 등 가공식품 사업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소재의 가격이 낮아진 점이 가공식품의 마진을 높이는 등 그룹 내부에서 원가 절감 효과를 흡수할 수 있겠죠.

    반면, 삼양사는 설탕, 밀가루 사업이 식품 사업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크다보니, 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정부 기조에 따라 가격인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대응전략을 일찍이 수립해놓았던 것으로 알려집니다.

    <앵커>
    실적 타격을 감수하고서라도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하기 위해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는 거군요.

    그런데 소비자가 구매하게 되는 최종 가격이 저렴해질 가능성은 낮다고요. 왜 그런겁니까.

    <기자>
    식음료에서 원재료가 되는 설탕과 밀가루의 가격이 낮아진다고 해도, 당장 제조원가가 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식음료 완제품 제조 기업들은 대부분 6개월 혹은 1년 단위로 설탕과 밀가루 등 재료를 장기계약으로 확보합니다.

    때문에 재고 소진에 걸리는 기간 등을 감안하면 실제 반영은 약 2~4개 분기가 소요됩니다.

    취재결과, CJ제일제당 뿐만 아니라 삼양사 또한 1월부터 이미 인하된 단가로 B2B 설탕·밀가루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있었는데요.

    이를 공급받아 제조된 식음료 제품들의 가격은 한달이 지난 지금까지 변화가 없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또 식음료 제품은 원재료가 전체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렇게 크지 않거든요.

    업계에 따르면, 탄산음료 같은 경우 설탕이 차지하는 비중은 5% 수준입니다.

    이번에 CJ제일제당과 삼양사가 B2B 설탕 가격을 평균 5% 수준 인하한 것을 감안하면 5%의 5%, 즉 0.25% 정도로 원가 절감 효과가 크지 않은 겁니다.

    인건비, 물류 및 포장비 등 생산비용은 지속 증가하고 있는데, 기업들은 제품 가격을 올리기 더욱 쉽지 않아 수익성은 보다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실제 국내 대표 음료 기업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영업이익률은 2022년 7.8%에서 지난해 4.2%로 지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앵커>
    B2B 뿐만 아니라 B2C 제품들 또한 가격을 4~6% 낮추기로 했잖습니까.

    그럼에도 실제 물가 안정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데, 왜 그런겁니까?

    <기자>
    CJ제일제당과 삼양사가 B2C 제품들의 출하가를 낮췄도, 이를 공급받아 판매하는 유통 채널에서 소비자 가격을 낮춰야 실제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제조기업과 유통기업은 계약 물량이나 단가를 두고 늘 힘 겨루기를 할 수 밖에 없거든요.

    실제로 지난 2022년 쿠팡과 CJ제일제당이 갈등을 빚었던 것도 같은 맥락이었습니다.

    당시 쿠팡은 CJ제일제당이 계약된 물량을 전부 공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CJ제일제당은 쿠팡이 비현실적으로 낮은 납품단가를 요구했다고 주장했죠.

    이로 인해 쿠팡은 햇반, 비비고 만두 및 김치 등 CJ제일제당의 대표 식품을 판매 중단했습니다.

    당시 쿠팡에서 소비자들의 수요가 가장 높은 품목인데도 벌어진 상황을 보면 얼마에 사들여 얼마에 파느냐, 즉 마진율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는 걸 알 수 있죠.

    쿠팡과 이마트 등 업계는 "제조사들의 출하가가 낮아진 것은 맞다"면서도 "판매가 조정은 아직까지 미정"이라고 밝혔습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는 가격 인하 관련 공문을 이번주부터 식음료 기업과 유통 기업에 발송할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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