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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10조 '매도폭탄'…증권가, 일시적 차익실현 '무게' [마켓딥다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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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10조 '매도폭탄'…증권가, 일시적 차익실현 '무게' [마켓딥다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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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10조원 넘게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습니다. 일단 개인들이 받아내고는 있지만 힘에 부치는 모습입니다. 추가 랠리를 타진하던 코스피도 제동이 걸린 모습인데요, 오늘은 외국인 수급을 짚어보겠습니다.

    마켓딥다이브 전효성 기자 나와 있습니다. 전 기자, 지금 같은 외국인 투매가 과거에도 있었다고요?


    <기자>
    지금 시장을 보면 5년 전, 2021년의 악몽이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2021년 5월 당시 고객 예탁금이 사상 최고치인 77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이후 짧게 랠리가 더 이어졌고 코스피 지수는 3300선까지 올라섰죠. 투자자 예탁금이 넉넉하니 '유동성의 힘으로 더 갈 수 있다'는 믿음도 있었습니다.


    문제는 상승장 막바지부터 외국인들은 주식을 공격적으로 내다 팔기 시작했고 예탁금이 사상 최고 수준이던 2021년 5월초부터 9월말까지 19조원을 쏟아냈습니다. 개인투자자는 36조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대응에 나섰지만 흘러내리는 주가를 막기 어려웠습니다.

    3300을 웃돌았던 지수는 석달만에 2900선까지 밀렸습니다. '외국인이 작정하고 던지는데 장사 없다'는 뼈아픈 교훈을 남겼죠. 이번에도 투자자 예탁금이 110조원을 넘기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었는데 단기 고점 여부에 대한 우려감이 적지 않습니다.

    <앵커>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집중되는 종목들을 살펴보면 그간 많이 올랐던 종목들입니다. 차익실현 성격으로는 볼 수 없을까요?



    <기자>
    이달 들어 어제까지 기준으로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을 보시면 SK하이닉스, 삼성전자, SK스퀘어 순이었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를 4조 9000억원, 삼성전자를 4조 500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습니다.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대형 반도체주를 집중적으로 팔았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사실상 최근의 외국인 매도가 차익실현성 일시적 매도로 보는 이유입니다.

    증권가 역시도 최근의 외국인 매도를 일시적으로 보는데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반도체주의 펀더멘털이 이렇다할 변화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사실 이번 하락은 미국에서 불거졌잖아요.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를 지명하면서 시작됐는데, 긴축의 우려감이 반영된겁니까?

    <기자>
    5년 전과 지금의 공통점은 '금리 인상 공포'입니다. 2021년 하락 직전에는 제로금리 시대가 끝나간다는 신호에 시장이 발작했었죠. 지금은 트럼프가 '케빈 워시'를 연준 의장으로 지명하면서 긴축 공포가 되살아났습니다. 당초 하반기로 예상됐던 금리 인하 중단 시점이 워시의 등판으로 앞당겨지면서, 국채 금리가 튀어올랐고 기술주 밸류에이션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비트코인과 금·은까지 동반 추락하며 이른바 '죽음의 소용돌이(Death Spiral)'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빅쇼트' 마이클 버리는 암호화폐 손실을 메우기 위해 멀티플이 높았던 귀금속과 기술주를 강제 청산하는 악순환이 시작됐다고 경고했는데요. 주식뿐 아니라 자산 시장 전반의 체력이 약해진 상태라는 점은 위협적인 포인트로 보입니다.

    <앵커>
    그럼 결국 'AI 거품'이 터지는 과정으로 봐야 할까요? 국내 증권가에서는 이 하락의 성격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증권가는 이번 하락을 구조적 붕괴보다는 기대와 현실 사이의 괴리를 좁히는 '옥석 가리기'로 보고 있습니다. 크게 두 가지 이유인데요. 첫째는 비용의 역설'입니다. 최근 구글이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가 밀린 건 돈을 못 벌어서가 아니라 '돈을 너무 많이 쓴다'는 걱정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빅테크들이 막대한 자본지출을 유지한다는 건 AI 인프라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뜻입니다. 금광을 캐러 가는 사람들에게 곡괭이를 파는 우리 반도체 기업들에겐 여전히 기회가 열려 있다는 거죠.

    둘째는 소프트웨어주의 폭락이 '파괴적 혁신' 과정에서 나타나는 단기 멀티플 조정이라는 분석입니다. 지금의 투매는 AI가 돈벌이에 쓸모없다는 결론이 아니라, '누가 진짜 돈을 벌지 확인하고 가자'는 신중론이 차익 실현 매물과 맞물린 것으로 보입니다.
    인공지능(GEMINI)으로 제작된 그림입니다.
    <앵커>
    사실 외국인 수급이 돌아오는지는 환율에도 큰 영향을 받을 것 같은데요. 환율과 관련해 주목해볼만한 이슈가 있을까요?

    <기자>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470원 선을 위협받고 있는데요, 이번 주말 일본 중의원 선거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자민당의 압승이 예상되고 있는데, 이럴 경우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통해 향후 돈풀기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엔화는 약세, 달러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도 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달러 강세로 귀결될 경우 외국인이 국내 증시로 돌아오는데 걸림돌이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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