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S그룹이 ‘쪼개기 상장’ 논란의 중심에 서있던 LS의 증손회사 에식스솔루션즈의 기업공개(IPO) 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주주들의 거센 반발에 더해 이재명 대통령까지 중복 상장 문제를 질타하자 결국 상장 추진을 중단하게 됐다. 회사 측은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등 주주 환원책을 내놓으며 투자자 달래기에 나섰다.
▲ 李 대통령 "L자 들어간 주식 사지 마라" 질타에 결국 ‘IPO 중단’
LS그룹은 26일 한국거래소에 신청했던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 예비 심사 청구를 철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LS 측은 "소액 주주와 투자자 등 내외부 이해관계자들의 우려 목소리를 경청하고, 주주 보호 및 신뢰 제고를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에식스솔루션즈는 LS가 2008년 인수한 세계 1위 권선 업체 슈페리어 에식스(SPSX)의 특수 권선 부문을 떼어내 만든 계열사다. LS는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약 5000억 원 규모의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자 상장을 추진했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전형적인 '쪼개기 상장' 사례로 지적해 왔다.
특히 22일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와의 오찬에서 LS를 직접 지목해 '아직도 이런 사례가 있느냐'며 중복 상장 문제를 비판한 것이 결정타가 됐다. 정부가 추진하는 주주 가치 제고 기조에 정면으로 역행한다는 부담이 그룹 경영진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사주 소각·배당 확대… 강력한 ‘주주 달래기’
소액주주연대와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ACT)에 모인 투자자 등은 그동안 "핵심 사업부가 별도로 상장될 경우 모회사 LS의 기업가치가 희석돼 기존 주주들이 피해를 본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해 왔다.
이번 철회 결정으로 주주들의 승리로 일단락됐으나, LS 입장에서는 미국 현지 설비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 계획에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LS는 향후 재무적 투자자(FI)와 함께 새로운 투자 방안을 재검토할 계획이다.
상장 철회와 동시에 LS그룹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파격적인 주주 환원책을 발표했다. 먼저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지난해 8월 50만주 소각에 이어, 2월 중 50만주를 추가로 소각한다. 현 주가 기준 총 2000억원 규모다.
아울러 2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주주 배당금을 전년 대비 40% 이상 인상하고, 동시에 주가 1주당 가치를 나타내는 주당순자산가치(PBR)을 2030년까지 2배 이상 확대해 실질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