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국내 증시가 종가 기준 '오천피'(코스피 5,000포인트) 안착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4년여만의 '천스닥'(코스닥 1,000포인트) 돌파에도 기대가 모인다.
지난 23일 코스피는 장중 한때 5,021.13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오름폭이 줄어 4,990.07에 장을 마쳤다. 지난 21일 이후 사흘 연이어 상승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럽에 대한 관세 철회 여파에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해 매수세를 촉발했다.
다만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기대치 이하의 1분기 실적 전망을 공개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대형 함대가 이란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히자 상승폭이 축소됐다. 결국 종가 기준 5,000선 사수에는 실패했다.
지난 22일 사상 처음 5,000선을 넘은 코스피는 이틀 연속 5,000선 아래에서 장을 마쳤다.
정부의 코스닥 정책 기대감에 코스닥지수는 2.4% 급등한 993.93에 장을 마쳐 1,000선을 목전에 뒀다. 특히 바이오주 급등이 지수를 견인했다.
이날 1,000선을 돌파하면 4년여 만에 '천스닥'에 올라선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인텔 실적 전망에 대한 실망감이 컸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0.58% 내렸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03%, 0.28% 올랐다.
미군 군함이 이란을 향해 가고 있다는 소식에 3대 지수는 하락 출발했다. 이후 종목별 차별화 장세를 보였다.
인텔은 1분기 실적 전망이 기대치를 밑돌자 17% 폭락했다. 브로드컴(-1.67%) 등도 내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2% 내렸다.
엔비디아(1.53%), 마이크론(0.52%) 등은 상승해 기술주 중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이날 국내 증시는 인텔의 부진한 실적 전망과 이란 등 지정학적 긴장을 선반영한 가운데 업종별 차별화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주말 사이 삼성전자가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다음 달부터 엔비디아, AMD 등에 정식 납품한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이에 삼성전자 매수세가 강할 수 있다.
이번 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 미국 주요 기술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경계감이 촉발될 가능성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이번 주 테슬라, 애플 등 실적이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이들 실적 이벤트를 치르는 과정에서 국내 주도주들 간 '눈치보기 장세'가 출현할 가능성을 열고 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도주 대비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내수주 등에 주목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작년 9∼10월 코스피 급등 국면에서 내수주가 차별적인 반등세를 보였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을 예상한다"며 "이제 순환매 사이클의 마지막 타자는 제약·바이오, 화장품, 의류, 필수소비재"라고 짚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