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 사이 미 증시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지정학적 긴장이 크게 요동친 이후 이어질 M7의 실적 발표와 FOMC를 앞두고 숨 고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에 대해 CNBC는 “증시가 현재 숨 고르는 단계이며 그동안 부진했던 종목들은 따라잡고 있고 상승을 주도했던 종목들은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고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모간 스탠리는 “최근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미 증시는 여전히 사상 최고치 근처에 있기 때문에 이러한 그림자가 걷힌다면 AI 확대 수혜와 중간 선거를 앞두고 규제 완화 효과에 힘입어 증시가 다시 한 번 상승폭을 확대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일각에서는 “이번주를 돌이켜보면 투자자들은 ‘조정 시 매수’에 익숙해져 있으며 워싱턴발 정치 뉴스에 포트폴리오를 과도하게 변경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켜준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가 중국 정부가 자국 기술 기업들에 H200칩 주문 준비를 허용했다는 소식에 힘 입어 1.5% 상승했고, 반면 인텔은 실적 전망 부진 여파로 17% 급락했습니다.
경제 지표 측면에서는 미시간대에서 집계한 1월 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가 5개월래 최고를 보이며 미국 경제가 여전히 버티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번 데이터를 포함해 지난주 나왔던 소매 판매와 PCE 그리고 3분기 GDP 성장률 등 전반적인 경제 지표가 미국 경제가 괜찮다고 말해주고 있다”고 총평했습니다. 즉, 현재 경제 성장이 개선되고 있고 실업률도 12월 4.4%까지 떨어졌으며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난 세 차례 회의에서 75bp 인하한 점에 더해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준이 이번주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르면 이번주 차기 연준 의장 지명이 예상되는 가운데 블랙록의 릭 라이더 글로벌 채권 CIO가 예측시장에서 1위로 올라섰습니다. 블룸버그가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릭 라이더의 월가 경력과 연준의 변화에 대한 개방적 태도가 의장 자리에 오를 가능성을 크게 높여주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예측시장 칼시에서 임명 확률이 50% 이상으로 상승했으며 지난주 급부상했던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는 35%로 2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국채 시장 역시 1월 FOMC와 차기 연준 의장을 주시했습니다. 변동성이 크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자 상황을 지켜보며 약세를 보였습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4.23%에 2년물 국채 금리는 3.59%에 거래됐습니다.
한편, 주말 사이 보다 주목할만한 것은 외환시장이었습니다. 엔화 가치가 지난 8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155엔선을 나타냈고, 달러 인덱스는 97선으로 내려왔습니다. 그 배경에는 양국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2월 8일 조기 총선을 선언한 여파로 엔화가 변동성을 보이긴 했지만, 일본은행이 금리 동결과 함께 매파적인 기조를 보이고 통상 시장 개입 이전에 보이는 환율 점검에 나섰다는 소문으로 인해 엔화 가치가 하루 만에 1.75% 상승했습니다. 또한 월가 일부에서는 뉴욕 연은도 외환 시장을 점검했다는 소문이 환율 변동성을 주도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블룸버그는 "뉴욕 연은이 달러·엔 시장에서 환율 점검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이러한 추측이 엔화 상승을 부추겨 달러 약세를 이끌었다”고 전했으며, BMO캐피털 역시 “환율 점검이 반드시 개입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지만 뉴욕 연은이 점검을 요청했다는 사실은 양국 중앙은행의 엔달러환율에 대한 잠재적 개입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달러 약세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 증가와 함께 귀금속 시장은 고공행진을 이어갔습니다. 금 선물 한때 트로이온스당 4,989달러까지 치솟았고 은 선물 101달러를 넘어서며 1979년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식시장이 여전히 가장 선호되는 자산이지만 원자재의 선호도가 19%에서 35%로 증가했습니다.
서혜영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