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제시하는 투자의견과 목표주가가 더 이상 유의미한 투자 신호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2013년 이후 해당 지표의 초과 수익률 효과가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애널리스트 투자의견과 목표주가의 투자 가치' 보고서에서 2000년부터 2024년까지 국내 상장기업 분석 보고서 약 70만건을 토대로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 컨센서스를 활용한 포트폴리오 성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투자의견과 예상 수익률 컨센서스가 높은 포트폴리오에서는 과거 통계적으로 유의한 초과 수익률이 관찰됐으나, 2013년 이후에는 초과 수익률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통계적 유의성이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더라도 2013년 이후 일부 기간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음(-)의 초과 수익률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는 투자의견과 예상 수익률 컨센서스의 투자 가치가 2013년 이후 소멸됐다는 의미라고 김 선임연구위원은 설명했다.
원인으로는 투자의견과 목표주가의 변별력 약화를 지목했다. 투자의견 컨센서스가 '매수'인 종목의 비중은 2012년 이전 38%에서 2013년 이후 69%로 증가하고, 컨센서스 최상위 및 최하위 포트폴리오의 투자의견 점수 차이는 2012년 이전 1.12에서 2013년 이후 0.75로 감소해 애널리스트의 투자의견 '매수' 편향이 심화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가능성으로 그는 애널리스트의 정보력 약화를 들었다. 기업과의 소통이 법적·제도적 리스크로 위축되면서 고유 정보 확보가 어려워졌고, 이에 따라 공시 등 공개 정보 의존도가 높아지며 변별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애널리스트가 매년 수만 건의 기업 분석 보고서를 발간하며 경제와 산업 전망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제공 정보의 투자 가치가 떨어진다면 리서치 기능 자체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보력과 분석력의 관점에서 기업 정보에 대한 애널리스트의 접근성이 불가피한 규제로 인해 제한적인 상황이라면 다양한 대체 정보의 활용, 새로운 분석 기법의 도입, 평가 및 분석 영역의 차별화 등에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이 제공 정보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증권사 수익에 대한 기여도보다는 예측과 평가의 객관성, 정확성, 유용성에 근거한 평가와 보상, 증권사 내 리서치 부문의 독립성 강화, 정보 품질과 이해 상충 요소에 대한 정보 공개 확대 등을 통해 애널리스트의 명성이 제공 정보의 품질에 연동되는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정책적으로는 주식 시장의 정보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