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단속 요원의 총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17일 만에 또 발생했다. 연방 요원의 단속 방식에 대한 반발이 미네소타는 물론 미 전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브라이언 오하라 미니애폴리스 경찰국장은 24일(현지시간) 유튜브로 중계된 기자회견에서 37세 백인 남성이 연방 요원의 총격을 받고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유족 인터뷰를 인용해 사망자가 미니애폴리스 남부에 거주하던 재향군인 대상 간호사 알렉스 제프리 프레티라고 전했다. 프레티는 일리노이주 출신의 미국 시민으로, 주차 위반 외에는 중대한 범죄 이력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에 따르면 프레티는 연방 정부의 이민 단속에 분노해 시위에 참여해왔으며, 총기 소지 허가를 받았지만 실제로 총기를 휴대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미네소타 지역지 스타트리뷴이 공개한 영상에는 여러 명의 연방 요원이 한 남성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총격이 발생하는 장면이 담겼다. 현장 목격자들은 사망자가 흉부에 여러 발의 총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국토안보부는 SNS 엑스(X)를 통해 사건 당시 이 남성이 9㎜ 반자동 권총과 탄창 2개를 소지한 채 이민 단속 중이던 국경순찰대 요원에게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요원들이 무장 해제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격렬한 저항을 받았고, 방어적 사격을 했으며 즉각 응급처치를 했으나 사망에 이르렀다는 주장이다.
총격을 가한 연방 요원은 8년 경력의 국경순찰대 소속 베테랑으로, 미네소타 현지 단속 작전을 지휘하는 그레고리 보비노 국경순찰대 사령관이 이를 확인했다.
보비노 사령관은 "용의자는 장전된 탄창 두 개가 장착된 총기를 소지했으며 신분증을 갖고 있지 않았다"며 "법 집행관들을 학살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7일, 37세 여성 르네 니콜 굿이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격으로 숨진 장소에서 1.6㎞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발생했다.
사건 직후 현장에는 분노한 시위대 수백 명이 몰려들어 도로를 점거하고 ICE 단속에 항의했다. 연방 요원들은 최루가스를 살포하고 섬광탄을 사용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연방 요원들이 "혼란과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며 "그들을 미네소타에서 철수시키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미국인들은 우리의 거리에서 ICE가 저지르는 잔혹함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즈 주지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연방정부의 수사를 신뢰할 수 없다"며 주 정부가 수사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입장은 백악관에도 전달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우리는 폭력에 폭력으로 맞서서는 안 된다"며 시민들에게 평화적 대응을 당부했다.
미네소타주는 주 방위군을 배치해 현지 경찰의 치안 유지 업무를 지원할 계획이다.
제이컵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도 "이 일이 끝나려면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죽거나 총에 맞아야 하나"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인과 이 미국 도시를 우선으로 삼고 ICE를 철수시키라"고 촉구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사망자가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연방 요원의 대응이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지사와 시장이 "내란을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