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후 백악관과 가까워진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수장들이 규제 완화와 우호적 정책, 정부 계약 확대 등에 힘입어 막대한 부를 쌓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1주년이 되는 20일(현지시간)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과시했던 빅테크 수장들의 사업이 지난 1년간 번창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이들 수장들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거액을 기부하는가 하면 백악관을 찾아가 미국 내 투자 확대를 약속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를 강화해 왔다.
FT는 이를 트럼프 행정부 특유의 '거래적 정치' 특성을 보여주는 예시로 들며, 정치 권력과 기술 대기업 간 새로운 '공생 구조'가 형성됐다고 평가했다.
가장 두드러진 사례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한때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결국 친(親)트럼프 '마가' 진영에 복귀해 백악관과의 우호적 관계를 되살렸다.
지난 1년 동안 백악관과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를 여러 차례 방문했고, 공화당 진영에 최소 5천500만달러(약 810억원)를 후원했다. 그 결과 머스크의 자산은 트럼프 2기 취임 이후 2천340억달러(약 346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에 공을 들였다. 그는 취임식에 100만달러를 기부하고 미국 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며, 아마존은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행적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4천만달러를 썼다. 베이조스의 자산은 1년 새 150억달러(약 22조원)가 늘어났다.
애플의 팀 쿡 CEO는 '아이폰을 미국에서 안 만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에 직면했지만,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을 제시하며 반도체 부품 관세 제외라는 실질적 성과를 얻었다. 애플 주가 상승에 힘입어 쿡이 보유한 지분 가치도 크게 올랐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인 메타플랫폼(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앙금을 각고의 노력 끝에 씻어냈다. 2021년 의회 난입 사태 이후 계정 정지 문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반감을 샀지만, 2기 집권 이후에는 미국 내 인공지능 투자와 인사 행보를 통해 신뢰를 회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인사가 메타 경영진에 합류하면서 관계 개선은 더욱 분명해졌다.
저커버그의 재산은 1년 새 약 19억달러(약 2조8천억원)가 불어났다고 FT는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