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난을 계기로 촉발된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사망자도 최소 10명으로 늘어났다.
3일(현지시간) AP, AFP, dpa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밤 이란 중부의 시아파 성지 곰에서 수류탄이 폭발해 남성 1명이 숨졌다.
현지 보안당국은 "테러단체 연계 인물이 공격용 수류탄을 폭발시키려다 실수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하르신 지역에서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 산하 준군사조직인 바시즈 민병대 대원 1명이 시위 중 흉기와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AP통신은 시위가 일주일째 계속되며 폭력 수위가 전례 없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현지 언론들은 사망자 10명, 체포자 30명으로 집계했지만, 실제 숫자는 훨씬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에 기반을 둔 인권운동가통신(HRANA)에 따르면 이란 22개 주 약 100여 곳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해외 조직들이 국내 공공건물을 공격했다"고 주장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시위대가 모스크를 공격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란 당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 적대 세력이 이란 내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 정부가 평화 시위대에 발포해 폭력적으로 살해할 경우 구출에 나설 것"이라며 개입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란은 즉각 반발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위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말 수도 테헤란에서 시작됐다. 화폐 가치 폭락과 고물가 등 경제난에 대한 항의로 촉발됐지만, 이후 '독재자에게 죽음을' 같은 정치 구호로 확산하며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로 격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