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벨라루스 정상이 관심을 갖는 '살 빼는 약'을 협상에 동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벨라루스는 대표적인 친러시아 국가로 양국은 정치범 석방 등을 위한 물밑 협상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벨라루스 특사인 존 콜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여러차례 만나 미국인 등 정치범 석방과 벨라루스가 원하는 칼륨 산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 해제, 벨라루스 항공기를 위한 부품 제공 및 수리 등을 주고받는 합의를 타결했다.
콜은 서방의 배척을 받는 철권 통치자인 루카셴코 대통령과 누차 만나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정치범 대규모 석방과 제재 해제 등을 주고받는 합의를 성사시켰다.
콜은 변호사 출신으로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와의 소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대리해 승소하기도 했다.
한편 콜 특사는 지난 6월 벨라루스를 방문해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미국 제약회사 일라이 릴리의 비만치료제 '젭바운드'의 안내 자료를 전달했다고 WSJ가 전했다.
콜 특사가 살이 빠진 것을 루카셴코 대통령이 알아보자 콜이 자신이 젭바운드를 비만치료제로 쓰고 있다고 말하며 이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미측 당국자들은 루카셴코의 개인적 용도로 젭바운드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결정했다"고 WSJ은 전했다. 다만 이 매체는 콜 특사를 포함한 미측이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비만치료제를 실제로 제공했는지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소개하지 않았다.
이는 공식 외교라인 간의 협상보다는 정상과의 개인적 관계로 외교적 돌파구를 만드는 '트럼프식 외교'의 일례로 규정할 수 있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의 개인적 관계를 중시해왔다. 상대의 '평판'보다는 상대가 줄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트럼프식 거래방식'이 미-벨라루스 관계에도 적용된다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