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상함 수출을 주력으로 하던 HD현대중공업이 잠수함 수출 시장에도 처음으로 진출합니다.
잠수함 교체 사업을 추진 중인 페루와 다음달 수출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배창학 기자, HD현대중공업의 사상 첫 잠수함 수출이 임박했다고요?
<기자>
HD현대중공업과 페루 국영 시마 조선소가 조만간 잠수함 공동 개발 계약을 맺습니다.
복수의 군과 방산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양사는 현재 잠수함 공동 개발을 놓고 막판 조율 중으로 이르면 다음주 계약서를 작성합니다.
노후 잠수함 교체 사업을 추진 중인 페루 해군에 신형을 인도하려는 것으로 앞으로 콜롬비아, 포르투갈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도 함께 공략할 계획입니다.
구체적으로는 HD현대중공업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수출용 잠수함 'HDS-1500'을 고객 맞춤형으로 개조해 공급할 방침입니다.
이번 계약은 설계에 관한 것으로 공동 개발을 위한 첫 단추를 끼우는 겁니다.
이후에는 건조에서도 법적 구속력을 부여해 새 잠수함을 만들어 페루 해군에 넘겨준다는 구상입니다.
사안에 정통한 또 다른 관계자들은 "일단 1척을 짓고 해군의 요구에 따라 여러 척으로 늘리려는 것으로 안다"라고 밝혔습니다.
1번함은 HD현대중공업의 울산 조선소에서, 추가되는 함들은 페루 시마 조선소에서 나눠 짓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1척 당 사업비는 설계, 건조, MRO(유지·보수·정비) 등을 포함해 7,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페루용 잠수함 공동 개발과 건조, 인도를 거치면 HD현대중공업은 사상 첫 잠수함 수출이라는 성과를 달성하게 됩니다.
<앵커>
그런데 페루는 노후 잠수함뿐 아니라 수상함도 서둘러 바꿔야 하는데다, 조선소들도 낙후된 곳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래서 해군 현대화 사업도 추진 중인 건데, 현지에서 최신 군함을 건조할 수 있을까요?
<기자>
HD현대중공업이 창사 이래 최초로 잠수함 수출을 눈앞에 둘 수 있는 것도 페루의 낡은 조선소들과 맞닿아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베트남, 필리핀 등 해외에 있는 조선소를 운용 중으로, 현지 조선사들에 설비 구축·운영, 함정 설계·건조 등의 분야에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각 국가로 기술자들을 파견해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기술도 이전하고 있습니다.
페루의 시마 조선소도 HD현대중공업의 손을 거쳐 현지 잠수함 설계 및 건조 체계가 구축되고 있습니다.
반대로 페루 시마의 임직원들과 해군 장병들도 울산 조선소로 건너와 각각 여러 교육을 받으며 설계와 건조, 운영 절차를 숙달 중입니다.
수상함의 경우 양사가 지난 1월부터 지금까지 현지에서 건조 중인데, 내년이면 첫 배를 다 만들어 해군에 보낼 것으로 보입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페루에 총 6,400억 원 규모의 수상함 4척을 수출하기로 하면서 추가 발주되는 함정을 우선 협상할 수 있는 지위를 확보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한국경제TV 배창학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