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매파적 발언에 국내 국채 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금리 인상 전환 우려가 커지면서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시장 불안이 가중됐다.
14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최근 한국 시장금리는 투자심리 위축과 통화정책 기조 전환 우려가 맞물리며 템트럼(시장 충격에 따른 매도, tantrum)에 가까운 투매가 나타났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가 구두 개입에 나서고, 한은 관계자의 진화성 발언이 이어지면서 장 마감 무렵에는 하락폭이 일부 줄었으나, 불안한 시장 환경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창용 총재는 전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마이너스 아웃풋 갭(경제가 잠재적 생산능력보다 덜 돌아가는 상태)을 고려할 때 한은의 공식 입장은 완화 사이클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하의 규모와 방향 전환은 새로운 경제 데이터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내 채권 벤치마크인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8.1bp 상승한 3.282%를 기록했다.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도 각각 2.923%, 3.088%로 9bp 이상 올랐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급등 이전에도 이미 과도한 상승이 있었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이총재 발언 이후 한은 측의 설명까지 종합해보면 기준금리 인상 검토 단계는 아니며, 정책 기조 전환 가능성도 현 시점에서는 낮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전환이 아니라면 현재 금리 수준을 정당화하기 어렵다”며 “환율 급등 등 부담은 있지만, 과도한 비관론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한은과 기재부가 금리 급등 국면에서 구두 개입에 나선 점을 볼 때, 금리의 고점이 가까울 수 있다”면서도 “이미 투자심리가 약화된 상황에서 한은 총재의 발언은 향후 저가 매수세를 조심스럽게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