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국내 건설투자 증감률이 플러스로 돌아설 전망이다. 다만 올해 약 -8.8% 급락한 이후 약 2%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기저효과에 따른 제한적 반등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4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2026 건설·자재·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2026년 건설 경기 전망 발표를 맡은 이지혜 건산연 연구위원은 “내년 SOC(사회간접자본) 투자 증가와 공공 발주 증가로 건설투자와 수주가 일부 개선되더라도 큰 폭 회복으로 보기 어렵다”며 “금리·공사비·PF 리스크·규제 환경이 동시에 작용하며 민간 부문 회복 속도가 느리다”고 말했다.
실제 수치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1~8월 누적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3.7% 늘었으나, 같은 기간 착공은 16% 감소했고 주거 착공은 29.5% 급감했다. 건설 기성은 16개월 연속 감소했고, 공사 완료 후 미분양은 2만7, 600가구로 13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공사비 지수는 131.66, PF대출 연체율은 4.39%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착공 지연이 계속되면 공급 차질이 고착될 위험이 있다”며 “단기적으로 발주·물량이 산업 유지에 필수이고, 중장기적으로는 미래형 인프라·기술·안전투자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설자재 시장 전망 역시 비슷한 흐름이 제시됐다. 이한승 삼표마켓리서치센터장은 “레미콘·시멘트 수요가 IMF 시기급 하락 압력 아래 있다”며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착공 급감이 시차를 두고 직격탄이 됐다”고 말했다.
이한승 센터장은 "올해 레미콘 출하는 9,150만㎥, 시멘트는 3,061만t 안팎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전망은 레미콘 9,110만㎥(-0.3%), 시멘트 3,610만t(-1.1%)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부문별로는 ▲주거 -8% ▲주거 시멘트 -13% ▲비주거 +1.5% ▲토목·기타 +6%로 제시됐다. 특히 아파트 분양이 2021~2022년 34만~36만가구에서 2025년 약 22만가구로 줄어든 점이 직접적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 센터장은 “성장기에는 물량 경쟁이었다면, 지금은 공기 단축·품질·안전을 중심으로 특수 콘크리트 수요가 늘고 있다”며 "삼표는 겨울 시공용 ‘블루콘 윈터’ 등 고기능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