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K-방산 대장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3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두며 증권가의 비관적인 전망을 잠재웠습니다.
한화에어로는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부터 외국 공장 확대에 집중해 해외에서 추가 수주를 따내겠다는 목표입니다.
산업부 배창학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배 기자, 오늘 오전 3분기 실적이 발표됐는데, 수치를 뜯어보니 선방했네요?
<기자>
증권가 컨센서스를 하회하긴 했지만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6조 4,865억 원, 영업이익 8,564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약 150%, 영업익은 약 80% 증가했습니다.
3분기 기준 분기 최대 영업익이라는 성과를 달성했지만 컨센서스인 8,850억 원에 미치진 못했습니다.
눈여겨볼 대목은 몇몇 증권사가 예견했던 어닝 쇼크를 피했다는 겁니다.

LS증권은 한화에어로가 3분기 연구개발비 이연과 같은 일회성 비용 부담 증대로 7,430억 원의 영업익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실적이 주춤했을 것이라는 우려가 해소되면서 오늘(3일) 주가도 모처럼 상승하고 있습니다.
<앵커>
단순 계산을 하면 영업익이 전망치보다 20% 가까이 낮게 나올 것이라고 봤던 건데요.
일회성 비용으로 악화가 불가피했던 수익성을 어떻게 개선한 겁니까?
<기자>
수익성 개선 배경에는 먼저 한화에어로의 양대 주력 사업의 동반 호조가 꼽힙니다.

회사의 캐시 카우 역할을 하는 지상 방산 부문에서 매출(2.1조 원)과 영업익(5726억 원) 모두 약 30%나 늘었습니다.
수익성을 갉아먹던 항공 우주 부문도 기체의 핵심 부품인 엔진 수리 수요 급증으로 매출이 25% 넘게 뛰고, 영업익도 흑자 전환했습니다.
다음으로 내수가 힘을 실어줬습니다.
한화에어로의 내수와 수출 비중은 3대 7로, 최근 들어서는 국내보다 외국에서 큰돈을 벌었습니다.
특히 폴란드, 루마니아 등 해외에서 따냈던 대규모 수주들이 올 들어 실적에 본격 반영되면서 효자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반면 국내에서는 돈벌이가 될 대형 프로젝트가 손에 꼽아 비교적 잠잠했습니다.

그런데 3분기 화생방 정찰차와 같은 특수 차량과 차륜형 대공포 등 신무기가 실적을 견인해 내수에서도 분기 매출 1조 원을 넘보게 됐습니다.

끝으로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자회사 한화오션 덕도 봤습니다.
한화오션은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건조와 두 자릿수 마진율을 보장하는 군함 수리로 수익성을 개선했습니다.
매출은 10% 넘게 증가했고, 영업익은 1,000% 넘게 늘었습니다.
모회사인 한화에어로의 실적에도 호재로 작용한 겁니다.
다만 또 다른 자회사인 한화시스템은 미국 현지 필리 조선소의 적자 등의 여파로 영업익이 60% 넘게 줄었습니다.
<앵커>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는 4분기 실적과 관련해 언급했다고요?
<기자>

한화에어로 관계자는 “3분기 내수와 수출 간 균형이 돋보였다”라며 “4분기에는 해외 수주에 집중하겠다”라고 오늘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K9 자주포, 다연장 로켓포 천무는 물론 미사일 등 탑재체 수주도 문제없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화에어로는 컨콜을 통해 오는 2029년까지 수주 잔고가 31조 원에 달하는 만큼 이제는 2030년대 일감을 확보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이를 위해 해외에 현지 공장을 증설하고 신설할 예정입니다.
특히 K9을 팔기로 한 루마니아에 지을 생산 공장을 대륙 거점으로 삼아 K9뿐 아니라 장갑차도 만들어 팔겠다는 계획입니다.
폴란드에 천무와 천무에 실리는 유도 무기를 만드는 공장을, 미국에도 화약이나 탄약 공장을 지어 K9, 천무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방침입니다.

컨콜에서는 또 7,500억 원을 투자해 무인기라는 신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공식화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글로벌 무인기 업체 제너럴 아토믹스 에어로노티컬 시스템과 무인기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와 지상 방산 대장주로 분류되는 현대로템도 조금 전 3분기 매출액 약 1조 6,200억 원, 영업이익 2,780억 원을 거뒀다고 공시했습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48% 증가했고, 영업익은 102% 넘게 늘었습니다.
특히 영업익의 경우 방산과 철도 쌍끌이에 컨센서스를 5%나 상회했습니다.
<앵커>
산업부 배창학 기자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