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 적자 폭이 올해 8월 말 기준 9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규모 재정이 집행됐던 2020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발행 등을 위해 2차 추가경정예산이 본격적으로 집행되면서 나라살림 적자가 심화된 것이다.
16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 10월호'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총수입은 431조7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조원 늘었다.
국세수입의 경우 260조8천억원이었는데, 지난해보다 28조6천억원이 더 걷혔다.
지난해까지 부진을 거듭했던 기업실적이 개선되면서 법인세가 17조8천억원 늘었고, 성과급 지급 확대, 해외주식 호조 등으로 소득세도 9조6천억원 증가했다.
세외수입은 2조2천억원 늘어난 22조8천억원, 기금수입은 4조2천억원 증가한 148조1천억원이었다.
이처럼 세수는 늘었지만 지출 증가 속도가 빨라지면서 재정 적자 폭은 더 확대됐다.
8월까지 총지출은 485조4천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8조4천억원 증가했다. 2차 추가경정예산 대비 지출 진도율은 69.0%다.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53조7천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등 4대 보장성 기금을 제외해 정부의 실실적인 재정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 관리재정수지는 88조3천억원 적자였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3차 추경이 이뤄진 데다 세수 결손까지 있었던 2020년 8월말 기준 96조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다.
지난해 같은 기간 84조2천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도 4조1천억원 적자 폭이 더 커졌다.
이에 대해 기재부는 "7월부터 2차 추경 예산이 본격적으로 집행되면서 적자 규모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중앙정부 기준 국가채무는 1,260조9천억원으로 전달보다 20조4천억원 늘었다.
1∼9월 국고채 발행량은 187조5천억원으로 연간 총 발행한도의 81.6%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