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들 1천억 규모 시세조종...주가조작 적발

1천억원 규모의 시세조종을 벌인 슈퍼리치들과 금융전문가들이 적발됐다.

금융위, 금감원, 거래소로 구성된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은 23일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1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동원해 2024년초부터 현재까지 은밀하게 주가를 조작해 40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해 온 대형 작전세력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종합병원, 한의원, 대형학원 등을 운영하는 슈퍼리치들과 유명 사모펀드 전직 임원, 금융회사 지점장 등 금융 전문가들이 연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1천억원 이상의 시세조종 자금을 조달해 유통물량의 상당수를 확보 한뒤 고가매수, 허수매수, 시가·종가관여 등 다양한 시세조종 주문을 통해 장기간에 걸쳐 꾸준한 주가 상승세를 만들어 투자자를 유인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이날 오전 긴급하게 주가조작에 이용된 수십개의 계좌에 대해 자본시장법에 따른 지급정지 조치를 시행했다. 아울러 합동대응단은 혐의자들의 자택, 사무실 등 10여곳에 대해 전방위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합동대응단은 "이들이 취득한 불법재산에 대해 최대 2배의 과징금 부과 등을 통해 철저히 환수해 '주가조작은 패가망신'이라는 인식이 시장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