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들어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상위권에서 큰 지각 변동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16개 종목이 지난해 말 대비 순위가 바뀌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시총 상위 1위부터 4위 종목 만이 순위를 유지했다.
순위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원전 관련 기업 두산에너빌리티로 지난해 말 38위에서 이달 11위로 27계단 뛰었다.
이 기간 시총은 11조2천420억원에서 39조5천870억원으로 3.5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이후 친원전 기조가 강화하고, 인공지능(AI) 시대 전력 수요 폭증에 따른 소형모듈원자로(SMR) 및 대형 원전 수요가 커지면서 주가를 밀어 올린 영향이다.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은 252%에 달한다.
두 번째로 순위 상승폭이 큰 종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지난해 말 28위에서 5위로 23계단 올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유럽의 국방비 확대 기조가 강화되자 수출 증가 기대에 주가가 올해 들어 186% 급등했다.
뒤이어 조선주도 한미협상 이후 트럼프 정부와의 협력 강화 기대에 순위가 많이 올랐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말 34위에서 이달 14위로 순위가 20계단 뛰었으며, HD한국조선해양도 25위에서 16위로 9계단 올랐다.
반면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실망감에 일부 매물이 출회됐던 금융주는 순위가 줄줄이 밀려났다.
신한지주는 작년 말 12위에서 이달 15위로 순위가 3계단 내렸으며, KB금융도 9위에서 이달 10위로 1계단 밀려났다. 대차(5위→8위), 기아(7위→9위) 등 자동차주 순위도 줄줄이 내렸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시총 상위 20개 종목 중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를 제외한 17개 종목의 순위가 바뀌었다.
가장 많이 순위가 오른 종목은 에이비엘바이오로, 지난해 말 순위는 30위에 불과했지만, 올해 신약 개발 성과를 연이어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등해 이달 6위로 24계단 수직으로 상승했다.
비만치료제 관련주인 펩트론 순위도 지난해 말 15위에서 이달 3위로 12계단 올라 두 번째로 많이 올랐으며, 바이오 기업 보로노이가 29위에서 18위로 11계단 상승해 뒤를 이었다.
파마리서치도 작년 말 13위에서 이달 5위로 올라섰으며, 에스엠도 23위에서 15위로 8계단 올랐다.
반면 HLB 순위가 3위에서 9위로 6계단 밀려나 하향 폭이 가장 컸으며, 휴젤은 6위에서 11위로 5계단 밀려나 두 번째로 많이 내렸다.
클래시스도 10위에서 14위로 내려섰으며, 삼천당제약(7위→10위), JYP엔터테인먼트(14위→17위), 리가켐바이오(5위→7위) 등이 줄줄이 밀려났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주가 조정을 겪은 자동차주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수 접근이 유효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한편 올해 주도주로 자리매김한 조선·방산 업종은 단기 과열 상태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