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통탄 친나왓(39) 태국 총리가 해임되면서 차기 총리 자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태국 헌재는 전날 패통탄 총리가 캄보디아 실권자인 훈 센 상원의장과 과거 전화 통화에서 총리에게 요구되는 헌법상 윤리 기준을 지키지 못했다며 총리직에서 해임한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태국 역사상 최연소 총리로 임명된 패통탄 총리는 불과 1년 만에 자리를 내놓았다.
패통탄 총리가 해임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주요 정당들은 다른 정당 지지를 얻어 연립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였다.
태국 헌법에 따라 가장 최근인 2023년 총선에서 각 당이 후보로 지명한 인사만 이번에 총리로 출마할 수 있으며 이 자격을 갖춘 인물은 현재 5명뿐이다.
이들 가운데 지난 총선 이후 집권한 프아타이당 연정에서 제2당이었다가 패통탄 총리의 통화 내용 유출 사건으로 이탈한 품짜이타이당의 아누틴 찬위라꾼 전 부총리가 차기 총리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기업인 출신인 아누틴 전 부총리가 대표로 이끄는 품짜이타이당은 최근 하원 의석수 1위 정당인 국민당과 정치적 합의를 했다.
그는 자신이 새 총리가 될 준비가 돼 있다며 품짜이타이당이 차기 정부를 구성하기에 충분한 의원 지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품짜이타이당은 집권에 성공하면 4개월 안에 의회를 해산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민당이 지지 조건으로 내세우는 헌법 개정 국민투표와 캄보디아와의 국경 분쟁 해결 조치도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해임된 패통탄 총리의 소속 정당으로 연립여당 내 제1당인 프아타이당도 권력 유지에 충분한 지지를 확보했다고 주장했으나 현재 간신히 7석 차이로 하원 과반을 유지 중인 연정에서 타 정당들이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프아타이당도 국민당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요구 조건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아누틴 전 부총리 외에도 프아타이당 소속인 차이까셈 니띠시리 전 법무부 장관, 2014년 군사 쿠데타로 총리가 됐다가 지난 총선 패배로 9년 만에 물러난 쁘라윳 짠오차 전 총리, 삐라빤 싸리랏위팝 부총리 겸 에너지부 장관 등도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된다.
신임 총리 선출을 위한 의회 표결은 다음 달 3∼5일에 진행될 전망이다. 태국 헌법에 따르면 총리 후보는 현직 하원 의원 과반수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