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지하 1층에 1,200평 규모의 델리 전문관을 오픈한다고 26일 밝혔다.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24년 2월), 식당가·와인 매장 ‘하우스 오브 신세계’(24년 6월), 슈퍼마켓 ‘신세계 마켓(25년 2월)’에 이은 네 번째 리뉴얼이다.
지난 2년간 진행된 강남점 식품관 프로젝트의 영업 면적을 모두 합하면 6천평 규모로, 신세계는 국내 백화점 업계 최대 식품관을 완성했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기치 아래 핵심 점포에 전략 투자를 단행한 박주형 대표이사표 대개편이 완료된 셈이다.
이번에 새롭게 문을 여는 구역은 신세계가 각 분야 최정상급 F&B 전문가들과 협업한 프리미엄 델리 전문관과 고객 개개인의 목적에 맞게 건강식품을 제안하는 건강 전문관, 유명 양조장과 협업한 전통주 전문관으로 구성됐다.
최원준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 상무는 "신세계 강남점 식품관 완성은 8년여 간의 도전과 혁신이 만든 결과물로, 대한민국 미식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상징적인 성과"라고 설명했다.
백화점업계는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에 직격탄을 맞은 상태다. 신세계의 2분기 백화점 순매출은 6,2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고, 영업이익 또한 709억원으로 같은 기간 13.3% 줄었다.
대규모 투자 부담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지만,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는 평가다. 일례로 지난 4월 본점을 재건축한 '더 헤리티지'는 개관 후 VIP 매출이 11.4% 늘었다.
특히 신세계 강남점은 전국 매출 1위 업장으로 꼽히는 만큼 이번에 완성된 식품관이 반등의 주춧돌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하반기 중에는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매장을 품은 본점 '더리저브' 개편도 남아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전략 투자는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기반"이라며 "매출 확대, 수익성 개선, 시장 점유율 상승 등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
2분기 이후 내수 소비 진작과 폭염 영향 등으로 미드 싱글(4~6%) 이상의 성장률이 이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는 9월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정책이 시행된다는 점도 긍정 전망에 힘을 보탠다.
신영증권은 "핵심 상권 점포 리뉴얼이 이후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건 이미 입증된 전통적인 공식"이라며 "하반기 면세뿐 아닌 주요 백화점 매출 증대도 기대되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2년에 걸친 신세계의 리뉴얼은 적기 투자"라고 짚었다.
LS증권은 "내수 부양 정책에 따른 소비 심리 개선 및 리뉴얼 효과가 기대되고, 객수가 6월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돼 방향성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