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증권업계 최초로 반기 기준 순이익 1조 시대를 연 한국투자증권이 이제 한국이 아닌 '아시아 넘버원' 증권사가 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와 칼라일그룹 같은 글로벌 IB들의 경쟁력있는 투자 상품들을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에 독점적으로 공급하겠다는 목표입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을 조연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상반기 퀀텀점프의 실적을 나타낸 한국투자증권.
김성환 사장은 "리테일에 치중되지 않고 전 사업별로 수익을 고르게 낸 것이 호실적의 기반이 됐고, 특히 개인 고객들의 자산관리(AM) 수탁이 급증한 것이 선순환을 이끌었다"고 말합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큰 장점 중 하나가 매달 1.5조원씩 개인 자산이 늘어나고 있어요. 굉장히 빠른 속도이고, 국내 뿐 아니라 해외 투자자들도 많이 놀라는 수치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미국 유수의 PE회사인 칼라일이나 골드만삭스 등과 얼라이언스를 맺고 그들의 상품을 독점적으로 팔다보니, 이제는 일주일에 세 팀 이상씩 글로벌 금융사들이 한국투자증권을 찾아와서 상품을 팔아주길 원하는 형국입니다. 세상이 바뀌었다고 격세지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죠."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80조원 수준의 개인 고객 AM 자산을 내년까지 100조원으로 키우고, 2030년에는 200조원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목표입니다.
핵심은 글로벌입니다.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글로벌 상품을 독점적으로 가져온 것이 개인투자자들의 선택을 이끌어냈는데, 골드만삭스의 펀드와 칼라일의 CLO 사모펀드 같은 상품을 올해도 1조원 이상 공급할 계획입니다.
김성환 사장은 또 한국투자증권의 글로벌 전략 측면에서도 "100% M&A를 통해 몸집을 키우기보다, 유수의 글로벌 금융사 지분을 인수하고 그들과의 전략적 협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궁극적으로 '아시아 넘버 원'이 되는 것이 저희 목표입니다. 미국의 덩치가 큰 IB들과 경쟁을 통해 그들보다 커지겠다는 것보다는, 그들의 뛰어난 상품을 가져와 국내 고객들한테 전달해주며 투자자들의 수익률을 높이고, 나아가 글로벌 회사들의 상품을 독점적으로 아시아 다른 국가, 금융기관에서 팔 수 있는 단계까지 만들어 보는 게 저희 목표입니다.]
이르면 연내 열릴 IMA 시장에 대해서는 "한국 개인투자자들에게도, 국내 증권사에게도 새로운 수익의 장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IMA는 70% 이상이 기업 금융, 25% 이상은 모험 자본에 투자해야 합니다. 저희는 기본적으로 모험자본 투자의 DNA를 갖고 있다고 봅니다. 한투증권은 기업금융을 국내에서 IB를 제일 많이 잘 하고 있고… 또 고객 입장에서는 원금에 플러스 알파,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소위 말해 업사이드 포텐셜(수익 상승 가능성)이 있는 상품들을 원합니다. IMA는 장기간, 2~5년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운용과 매칭이 잘 될 수 있고..]
한편, 글로벌 금융의 판을 흔들고 있는 가상자산과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는 "이들이 국내 시장에 가져올 변화는 순차적인 아닌 일순간에 도래할 것으로 예견되는 만큼 전방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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