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개포우성7차재건축조합은 삼성물산의 대안설계 캐드(CAD) 도면이 기술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설계업체에 검토·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월 입찰 당시 삼성물산이 제출한 지하주차장 설계 도면과 추후 제출한 도면이 다르다는 문제가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개포우성7차재건축조합에 따르면, 입찰에 참여하는 시공사는 홍보시 제출한 사업계획서 내용 범위 안에서만 홍보하고, 이미 제출한 사업계획서 내용을 변경하는 등 일체의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이행각서를 지킬 의무가 있다.

익명을 요구한 개포우성7차재건축조합원은 "삼성이 입찰 때 제출한 도면의 트랜스퍼매트(지상 구조물의 하중을 견디는 지하주차장 구조물) 높이는 2.5m인데, 8월 제출한 도면의 높이는 3m"라며 "도면을 수정해서 제출한 게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초 삼성이 제안한 설계 방식으로는 쓰레기 수거차량이나 택배 차량이 지하주차장에 진입할 수 없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높이를 수정한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조합은 설계업체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최초 입찰 내용으로만 홍보하도록 돼 있는데 그 내용과 다르게 홍보하고 있다는 얘기"라며 "심각하게 보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다만 "입찰을 박탈할 정도의 문제로 보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도면을 수정한 이유를 명확하게 알기 어려운 만큼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삼성물산의 도면을 분석한 한 건축사는 "도면을 수정한 사실이 맞다고 보여진다"면서도 "이유를 알기 어려운 만큼 의도를 갖고 수정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대우건설 측은 삼성이 입찰 이후 도면을 수정한 점을 이행각서 위반으로 보고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23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조합원 표심을 얻기 위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간 공방은 격화되는 분위기다. 앞서 두 회사는 강남구청과 조합으로부터 과잉 경쟁에 대한 주의를 받기도 했다.
개포우성7차재건축은 기존 15개동 802가구를 최고 35층 1,122가구로 새로 짓는 사업으로 지하철 3호선과 수인분당선 대청역 인근 초역세권 입지에 개포지구 내 사실상 마지막 노른자 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