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이후 글로벌 주요증시는 미국의 상호관세 시행에 따른 우려와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맞물리며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 주(11~15일) 국내증시도 관망세 속에 실적 시즌을 마무리하며 종목 장세가 펼쳐질 전망이다.
지난주 3,200선을 회복한 코스피는 이번주에도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이번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대신증권 3,100∼3,300, NH투자증권 3,100∼3,280 등으로 상단은 3,300포인트까지 열려있다.
최근 국내증시는 유동성이 크게 떨어지는 등 관망 심리가 지배적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40조원이 넘었던 거래대금이 두달 새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4~8일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조5,608억원으로 20조원에도 못 미쳤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물가 지표와 이에 따른 금리 전망, 미국과 중국의 관세 휴전 연장 및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 등 트럼프발 변동성은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주목해야 할 경제지표는 12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7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이 있다.
7월 비농업 고용지표 충격으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CPI의 상승 압력이 뚜렷하게 나타나면 연말까지 금리인하 횟수 전망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근원 CPI가 예상치인 전월 대비 +0.3%에 근접할 경우 8월 물가 지표에 대한 경계심이 강화하며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질 수 있다"고 짚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알래스카 회담도 중대 변수다.
두 정상은 15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문제를 논의한다. 휴전이 무산될 경우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되면서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급변하는 시장에 일일이 대응하기 쉽지 않다. 지금은 단기적 대응보다는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시장을 관조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김 연구위원은 "불확실한 호재와 악재를 뒤쫓기보다는 실적과 내러티브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나가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