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당국이 공직자에 대한 '금주령'을 내린 이후 대표적인 고급술로 꼽히는 마오타이 가격이 올해 들어 20% 가까이 떨어졌다고 홍콩 성도일보가 7일 전했다.
53도짜리 페이톈 마오타이 가격이 지난달 11일 2천위안(약 38만원) 아래로 내려간 뒤 25일 1천780위안(약 34만원)으로 더 떨어진 가운데, 업계에서는 조만간 1천500위안(약 28만원)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화권 매체들은 마오타이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내수 침체 외에도 최근 발표된 당국의 '금주령'이 꼽힌다고 설명했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지난 5월 18일 관계자들의 업무 식사에서 담배와 술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당정기관의 절약 실시와 낭비 반대 조례'를 내놨다.
이런 금주령은 중부 후베이성과 동부 안후이성에서 간부들이 음주 후 사망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나왔다.
중앙의 금주령이 발표되자 지방 곳곳에서는 각자 강도를 강화한 조치들이 추가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파벌 형성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공직자들에 '3인 이상 식사 금지'를 요구하는 등 경쟁적으로 규제를 강화하는 흐름도 나타났다.
이에 개인 생활을 과도하게 제한한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지난달 당정 감찰 부문은 식사·음주 전반이 아니라 '위법한 식사·음주'만이 금지된다는 추가 규정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관영매체들은 "부패 문제는 거저 생기는 것이 아니고, 그 전조 중 하나는 작풍(作風·업무 태도)이 불순한 것"이라며 공직자들의 기강 다잡기를 계속 강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