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국내 증시는 '허니문 랠리'가 이어질 조건이 마련됐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으로 일반주주 권익 제고를 위한 상법 개정안을 여당이 재발의해서다.
다만, 두 달간의 상승세로 인한 피로감이 쌓인 와중에 미국과 중국 2차 고위급 무역 협상을 앞두고 경계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주 마지막 거래일인 5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1.49% 올라 2,812.05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이후 11개월 만에 종가 2,810선을 넘어선 것이다.
외국인이 연이틀 일일 1조원 수준의 순매수세에 나서는 등 대선 후 증시 상승폭이 더 커졌다.
상법 개정 재추진 등 새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및 내수 부양책에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치솟는 모양새다.
원/달러 환율이 1,360원을 하회하는 등 환율 안정세에 수급 여건이 개선됐고, 하반기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예상되며 재정 및 통화정책 기대감도 커졌다.
삼성전자는 3% 넘게 올라 장중 '6만전자' 턱밑까지 도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밸류업 계획을 공시하자 8% 넘게 급등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허니문 랠리'와 외국인 복귀에 상방 흐름이 이어질 수 있겠다.
지난주 여당은 1년의 유예 기간을 삭제하고 '3% 룰'(감사위원 선임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의결권 3%로 제한)을 추가한 상법 개정안을 발의하며 정책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부담이 누적되고 대외 여건도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이날 영국 런던에서 미국과 중국의 2차 고위급 무역 협상이 열릴 예정이다. 그러나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등에서 합의가 도출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가 또 갈등을 겪는다면 기술주에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다. 주중에는 미국 관세 상호관세 관련 미 항소법원의 판결도 예정돼 있다. 미국 5월 물가지표도 눈치보기 장세를 만들 수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주에도 상법 개정 기대감이 만들어내는 상방 모멘텀은 여전하겠다"면서도 "관세 협상과 물가지표 등 미국발 이벤트가 주중 코스피의 2,900 돌파를 제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