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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 때는 수천억'...현대차, 러시아 재진출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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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 때는 수천억'...현대차, 러시아 재진출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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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미국과 러시아 외교안보 최고위급 인사들이 이번주 종전 협상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만납니다.

    전쟁 여파로 러시아에서 철수했던 현대차그룹이 재진출할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고 기자, 현대차가 러시아 공장을 매각했을 때 상황이 어땠습니까.


    <기자>
    현대차는 지난 2008년 러시아에 진출해 1조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습니다.

    러시아에서의 사업은 잘 됐습니다.


    어느 정도였냐. 러시아공장 생산능력은 20만대인데 2021년 23만대를 생산했습니다.

    특근까지 해야 할 정도로 수요가 넘쳤다는 의미입니다.


    이것도 모자라서 국내에서 수출도 했습니다.

    그러나 2022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면서 상황이 안 좋아졌습니다.


    3월까지 4만4천대를 생산했지만 이후 부품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쭉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그 결과 현대차는 1조 1300억원의 피해를 봤다고 집계했습니다.


    현대차는 결국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년 10개월만인 2023년 12월 우리 돈 단돈 14만원(1만 루블)에 러시아공장을 매각했습니다.

    당시 장부에 기록된 공장의 가치는 2,873억원이었습니다.

    <앵커>
    매각 당시에 바이백, 그러니까 현대차가 러시아 공장을 재매입 할 수 있는 조건을 달았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맞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현대차는 러시아 공장을 2년 내 바이백, 그러니까 올해 12월까지 되살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습니다.

    당시 현대차가 바이백 조항까지 달아서 공장을 헐값에 넘긴 건 자동차 시장의 특수성 때문입니다.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한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한 번 철수하면 사실상 재진입은 어렵기 때문입니다.

    앞서 르노와 닛산, 포드 등 다른 완성차업체들도 러시아에서 철수하면서 1달러, 1루블 같은 헐값에 매각한 바 있습니다.

    현대차 입장에서 러시아 시장은 놓치기 아까운 시장입니다.

    2021년 기준 현대차와 기아를 합산하면 현지에서 가장 많이 팔렸을 정도입니다.

    현대차는 지난해 8월 러시아 당국에 상표를 재등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상표를 재등록 했다니 재진출 기대감을 가져볼만 하군요. 내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현대차는 “아직까지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종전 협상이 이제 막 시작된 단계인 만큼 언제 전쟁이 끝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당사국들이 종전 조건을 놓고 한참 줄다리기를 할 것도 예상되고요.

    러시아 공장 재매입에 회의적인 의견도 일부 있었습니다.

    일단 재매입 가격이 팔았던 가격인 14만원이 아니라 현재 공장 시세대로 되사는 조건입니다. 최소 수 천억 원의 지출이 예상되죠.

    이렇게 큰 돈을 들여 되산다 해도 예전만큼 잘 팔릴 거란 보장도 없습니다. 현대차와 기아의 빈자리를 이미 중국산 차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사들인다면 현지 시장보다는 주변국 수출 거점으로 활용할 것이란 관측도 있습니다.

    <앵커>
    지금 러시아 공장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기자>
    현대차 러시아 공장을 사간 곳은 러시아 벤처캐피탈인 아트파이낸스입니다.

    자동차 딜러사를 운영했던 안드레이 파블로비치가 세운 회사고요.

    이 회사는 폭스바겐 러시아법인도 인수해 AGR자동차그룹이라는 자회사를 두고 있습니다.

    현대차 공장은 현재 AGR자동차공장으로 이름이 바뀌어 운영되고 있고요.

    중국 체리자동차 등의 물량을 위탁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국제정세가 요동치면서 현대차그룹을 둘러싼 경영환경도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 미국이 자동차 관세 부과를 예고했는데 여기에는 어떻게 대응한답니까.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S&P는 20% 자동차 관세 부과시 현대차 기아 영업이익이 19% 줄어들 것이란 분석을 내놨죠.

    관세 대응을 위한 수출 쿼터 등은 정부 간 협상의 영역입니다만 현대차그룹도 이해관계 반영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오는 19일 대한상공회의소 미국경제사절단에 성 김 현대차 사장이 참석합니다.

    또 현대차그룹 자체적인 노력으로는 현지 생산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지난해 170만대를 팔았는데 국내에서 수출한 물량이 약 100만대입니다.

    나머지 70만대는 미국과 멕시코에서 만들어 판 겁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약 100만대 생산능력을 갖췄습니다.

    기아 조지아 공장이 34만대, 현대차 앨러바마 공장이 36만대, 메타플랜트아메리카 공장이 30만대입니다.

    이 중에 조지아 공장과 앨러바마 공장은 풀 캐파로 돌아가고 있는데요.

    올해부터 메타플랜트아메리카 공장도 본격생산에 돌입하는 만큼 관세 영향을 어느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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