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20.58

  • 1.34
  • 0.05%
코스닥

747.23

  • 4.33
  • 0.58%
1/3

"5개 중 1개 틀려"...AI의료, 믿을 수 있나 [김수진의 바이탈]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앵커>

의사보다 숨은 병을 잘 찾는다고 알려진 AI의료기술이 현장에 빠르게 도입되고 있습니다.

정부의 규제 완화 영향이 컸는데, 무턱대고 도입하다보니 유효성에 대한 논란도 적지 않습니다.

산업부 김수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김 기자, 최근 현장에서 일부 AI의료기기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고요.

<기자>

의료현장에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AI의료기기가 환자들이 따로 비용을 지불할 정도로 큰 유효성이 있는가'란 겁니다.

물론 모든 AI의료기기에 해당되는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다른 기기들보다 빠르게 현장에 도입된 제품이나 병변을 찾는데 큰 무리가 없다고 인정받는 기기도 '위양성' 등의 오류가 빈번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병변을 제대로 찾지 못한 '위음성' 케이스도 있었습니다

위양성은 검사 결과 정상인 상태를 병이 있다고 잘못 판단하는 의학용어인데요, 현장 영상 준비했습니다. 같이 보시겠습니다.

응급실을 찾은 환자의 뇌 MRI 영상.

AI 의료기기가 특정 부분에 뇌경색이 있다고 알려줍니다.

하지만 의료진은 해당 환자가 정상이며, 무사히 퇴원했다고 설명합니다.

[A 전문의 : 병변이 아닌 것을 병변으로 탐지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죠. (저 부분이 문제가 없었다는 거죠?) 네, 이후에 어지러움 증상이 호전되고 그 다음에 다른 중심성의 뇌 병변이 있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확인되었고요. ]

이런 위양성이 한 두 건이 아닙니다.

[A 전문의 : 30, 40건의 검사를 열어봤는데 그중에서 한 5개에서 10개 정도는 찾아냈기 때문에….]

해당 의료기기는 식약처로부터 혁신의료기기 지정을 받은 모 상장사의 유명 소프트웨어.

의료진은 기기 회사도 이를 인지하고 있으며, 질병을 탐지하기 위해 민감도를 올려둔 상태라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30~40건당 5~10개면 거의 4분의 1에서 6분의 1 수준으로 크네요.

AI의료기기가 정상인 사람을 '병이 있다'고 판단했을때 문제점은 뭐가 있습니까? 환자 입장에서는 알고 봤더니 병이 아니니 큰 문제를 삼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기자>
불필요한 검사를 한다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CT등 추가 검사 과정에서 알레르기 위험이 큰 편인 조영제를 투여받을 수 밖에 없거나, 불필요한 방사선에 노출되는 셈입니다. 추가 비용도 만만치 않고요.

질병 가능성을 고지받은 상황이니 정신적 스트레스는 덤입니다.

판독 스킬이 뛰어난 전문의들이 있는 병원이라면 AI의 의견을 직접 확인해서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병원에 있는 의료진의 질이나 구성이 달라지면 전혀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는겁니다.

섬이나 시골에 있는 작은 병원이라거나, 의료 선진국이 아닌 개발도상국에서 사용됐을 때 문제가 될 수 있죠.

많은 의료기기 회사들이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나라로의 수출을 목표로 하는 점을 고려했을 때 더 그렇습니다.

최근 규제 개정으로 많은 AI의료기기들이 현장에 진입하지만, 안전하기만 하면 유효성이 떨어져도 임상에서 버젓이 사용될 수 있다, 그리고 그 비용을 환자들이 부담하고 있다는 점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시간 관계상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영상취재:이성근, 편집:권슬기, CG:김채령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