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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건너왔다…'손실 제로' 버퍼 ETF 출시 저울질 [투자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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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월요일 투자토크, 증권부 조연 기자 나와있습니다.

주식형 ETF에 투자하는데 손실을 100% 보전해준다는 새 투자상품이 한국에도 출시될지 관심입니다. '버퍼 ETF'라고 불리는데, 말 그대로 '완충 장치를 갖고 있는' ETF인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ETF에서 손실이 발생할 때 이를 보전해주는 구조를 갖고 있는 상품입니다.

하지만 공짜 점심은 없죠. 손실을 막아주는 만큼 수익률의 상한선이 정해져있고, 다른 ETF와 달리 만기가 있는 상품이어서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년까지 보유해야 합니다.

사실 국내 투자자들에게 버퍼 ETF가 다소 생소하지만, 미국 ETF 시장에서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역 중 하나입니다.

일례로 지난해 마지막주에 상장된 20개 ETF 중 13개 버퍼형이었고, 2024년 한 해 전체 신규 상장된 파생상품형 ETF 중 레버리지, 커버드콜 같은 상품들을 제치고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미국에서는 커버드콜 인기를 버퍼형 ETF가 이어가고 있다는 건데,

그렇다면 커버드콜 ETF와 버퍼형 ETF 구조가 어떻게 다릅니까?

<기자>
커버드콜 ETF는 기초자산을 보유하면서, 콜옵션 매도해 얻는 옵션 프리미엄을 매달 분배금으로 지급하는 구조입니다.

그래프에서 보듯 상방이 막혀있어서 수익은 제한되지만, 횡보장에서 유리합니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배당 투자 붐이 일면서 커버드콜 ETF도 함께 투자가 급증했는데요.

버퍼 ETF는 콜옵션 매도에 풋옵션 매수·매도(등가격 풋옵션 매수 + 외가격 풋옵션 매도 : Bear Put Spread 전략)를 더하는 구조입니다.

콜옵션 프리미엄으로 얻은 수익을 재원으로 풋옵션을 매수해 주가 하락에 대한 손실을 방어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투자 손실을 100% 보전한다는게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분명 어떤 한계 상황이 존재할텐데, 상품 구조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먼저 대표 버퍼 ETF 상품을 보면, 미 최대 ETF 운용사인 이노베이터의 'US에쿼티 파워버퍼 ETF(티커명: PJAN)'입니다.

기초자산은 S&P500 추종하는 ETF, SPY입니다. 이 상품의 경우 손실 보전 비율은 15%, 수익 상한은 14.24%인데요.

지난해 SPY의 수익률은 24.89%죠. 약 10%의 수익률을 포기한 셈이 됩니다. 하지만 SPY가 18% 넘게 떨어졌던 2022년에 투자했다면, 손실이 -3~-5% 정도에 그칠수 있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손실 100% 보전해주는 버퍼 ETF들도 최근 쏟아졌는데요. 그만큼 미 증시 급락장을 우려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반증입니다.

이들은 만기 기간에 따라 수익 상한이 차이가 나는데, 연이율 7~8%가 최대 수준입니다. S&P500 지수의 연평균 수익률이 약 8~10%인 것을 감안하면 납득되는 수치지만, 지난 2년 동안 S&P500이 각각 25~26% 상승한 것을 대입하면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공격적인 투자자보다는 리스크를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은 투자자들이 찾을 것 같습니다.

<기자>
네, 미국에서 버퍼 ETF가 급성장한 것은 퇴직연금 계좌에서 위험회피형(안정추구형) 자금을 유입하면서 인데요.

보험, 채권처럼 약간의 수익만을 담보받고 하방 위험은 완전히 제거해주는 상품에 들어가는 자금을 주식시장으로 끌어오기 위해 나온 상품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고, 또 ETF기 때문에 해지가 쉬워 즉각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기에도 용이합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도 100% 보호는 과잉이고, 약 10% 손실을 보전하며 지수 상승 여력을 더 넓게 가져가는 것이 낫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그럼 곧 국내 시장에서도 버퍼형 ETF를 만나 볼 수 있는 겁니까?

<기자>
네, 올해 가장 이목이 쏠리는 신상품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합니다. 다수의 운용사가 지난해부터 버퍼 ETF의 한국화를 검토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두 가지 걸림돌이 있습니다. 바로 금융당국의 심사 기조, 또 다른 하나는 투자자들의 '니즈'입니다.

버퍼 ETF를 한국에서 출시하더라도 '손실 0(제로)'라는 표현을 금융당국에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앞서 커버드콜 ETF에 대해서도 '00% 프리미엄' 이런 목표 수익률을 상품명에 쓰지 못하도록 경고해, 대거 이름을 변경했었죠.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도 상품 구조가 복잡하다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국내에서 버퍼 ETF 투자자 수요가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상대적으로 국내 주식 투자자들은 수익률 극대화에 더 무게를 두죠.

버퍼 ETF와 상품 구조는 다르지만, 타겟 투자자군(안정추구형)이 비슷한 저변동성(로우볼·Low Volatility) ETF들이 거래량 저조로 지난해 대거 상폐된 바 있습니다.

반면 미국에서는 비트코인 버퍼 ETF도 나오고, 커버드콜을 반대로 뒤집어 손실을 방어하기보다 수익을 더 확대하는 엑셀러레이터 ETF 등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에서도 각종 테마형 ETF가 레드오션이 되면서, 새 옵션 구조화 상품시장의 누가 퍼스트 펭귄이 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투자토크, 증권부 조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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