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4일 "은행권 자체 재원 정책자금대출이 급증하면서 은행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이날 임원회의를 열고 "디딤돌대출과 버팀목대출이 2022년 이후 180.8% 증가하는 등 가계내출 내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자체 재원 정책자금대출 잔액은 2022년 말 24조7천억 원에서 지난해 2분기 말 69조 5천억 원으로 급증했다.
이 원장은 "은행 재원으로 대출 취급 후 일정한도 내에서 기금이 일부 이차보전하는 방식인 만큼 은행의 기회비용 등을 감안할 때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자산쏠림 리스크 및 건전성 악화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법원이 추진 중인 미래등기시스템 도입과 관련해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 취급 관련 혼선이 있을 수 있다"며 "금융소비자의 피해가 없도록 은행권, 관련 기관과 긴밀히 소통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지난주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을 크게 상회해 발표된 이후 금리인하 기대가 급격히 약화되며 환율, 시장금리 불안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금주 이후에도 미국 CPI, 금통위, 트럼프 취임 등 중요한 이벤트를 앞둔 만큼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금융안전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끝으로 이 원장은 최근 연초 인사가 마무리되었으므로 임직원 모두 긴장감을 가지고 철저히 업무에 임할 것을 지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