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글로벌 해상운임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중동지역 지정학적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중국 기업들의 밀어내기 수출이 겹친 영향인데, 내년 1분기까지는 고운임이 지속될 거란 관측입니다.
전효성 기자입니다.
<기자>
컨테이너선의 운임을 지수화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0일 기준 2390포인트로 3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1년 전(1254.99)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오른 상황입니다.
중동지역의 분쟁이 장기화되며 고운임 추세는 연중 지속돼왔습니다. 수에즈 운하가 가로막힌 탓에 해운사들이 희망봉을 우회하는 항로를 택하면서입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중국을 향한 관세 압박이 거세질 것이란 관측 속에 중국 기업들이 밀어내기 수출에 나서고 있는 점도 운임 상승의 배경입니다.
높은 물류비는 주요 수출 기업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지난 3분기 매출액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20% 이상 줄었습니다.
당시 컨퍼런스콜에서 회사 측은 늘어난 물류비를 실적 부진의 직접적 이유로 꼽았습니다.
삼성도 올해 3분기까지 물류비로만 2조 1481억원을 쓰며 1년 전(1조 2317억원)보다 비용 부담이 크게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내년 1분기까지 고운임이 지속되다 이후로는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유럽과 중국 등지에서 경기 침체 조짐이 관측되며 내년 글로벌 물동량 증가폭이 크지 않을거란 이유에서입니다.
또, 과거 발주한 선박들이 운항을 시작하며 전세계 선복량도 올해보다 5.5% 가량 늘어날 거란 관측입니다.
물류업계에서는 1년 단위 장기운송계약을 주로 맺는 5월을 내년 해상운임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습니다.
1분기 고점을 기록하고 운임이 하락세로 전환하는 시기에 장기 계약을 맺게 된다면 수출 기업에 유리한 계약이 이뤄질 공산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와함께 증권가에서는 내년 SCFI 지수 평균치를 1600~1800선으로 내다보고 있는데, 이는 올해 평균치(2123P)보다 15~20% 가량 줄어든 수치입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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