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를 대표하는 송구영신 행사인 시드니 불꽃놀이가 철도 파업으로 인해 취소될 위기에 놓였다.
23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철도 노동조합 연합은 급여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 19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이 파업으로 지난 주말 500편 이상의 열차 운행이 취소되는 등 시드니 내 교통난이 계속됐다.
NSW 교통부는 이번 파업이 계속되면 제야 행사 때 부족한 기관사는 200명 수준일 것으로 예측한다.
NSW 경찰은 새해 전야 행사 때까지 철도 파업이 계속되면 불꽃놀이를 보기 위에 모이는 약 100만명의 인파를 감당할 수 없다며 안전을 위해 행사 취소를 권고할 수 있다고 경고한 상황이다.
카렌 웹 NSW 경찰청장은 "수십만명이 낮 동안 시드니 시내로 들어와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고, 불꽃놀이가 끝나면 안전하고 신속하게 밖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그런 교통수단이 없다는 것은 심각한 상황"이라며 "불꽃놀이 행사를 취소하라고 정부에 권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NSW주 기업 옹호 단체인 비즈니스 NSW는 새해 전야 불꽃놀이 행사가 취소될 경우 경제 손실액이 9천800만 호주달러(약 887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드니는 시간이 한국보다 2시간 앞서는 등 전 세계에서 새해가 일찍 시작되는 곳 중 하나다. 계절도 여름이어서 이맘때면 추위도 피하고 새해도 빨리 맞으려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특히 시드니항과 오페라하우스, 하버 브리지 등에서 약 10만발의 폭죽을 쏘는 불꽃놀이 행사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새해맞이 행사로 꼽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