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와 맞물려 최악의 경우 38조원 규모의 외국인 매물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LS증권에 따르면, 20일 기준 코스피의 외국인 지분율은 31.3%로, 2009년말 이후 역사적 저점인 2022년 9월 29.3%를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정한다면 추가적으로 38조원의 순매도 가능성이 예상됐다.
외국인 지분율이 2016년 1월 저점인 30.4%를 대입해 가정할 경우에는 19조원의 외국인 순매도가 전망됐다.
최근 국내 증시는 이렇다할 모멘텀 부재 속에서 최근에는 계엄 사태에 따른 정국 혼란에 더해 미국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까지 불거지면서 코스피지수의 경우 2,400선까지 밀린 상황이다.
특히,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환율 시장도 요동치고 있는데, 원·달러환율은 1,450원선에서 등락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의 매도 강도는 연일 거세지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9,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2조100억원)를 가장 많이 팔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KB금융(3,913억원), 현대차(2,511억원), 신한지주(1,743억원), 고려아연(1,026억원), 하나금융지주(1,020억원) 순으로 팔아치웠다.
이와 관련,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의 외국인 지분율은 상당 폭 낮아진 레벨"이라며 "원·달러환율 상승이 외국인의 이탈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과거 원·달러환율이 추세적인 상승 구간에 있는 시기에는 외국인의 코스피 지분율이 하락하는 추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의 원·달러 약세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 중인데,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추경이 단행된다면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와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정책적 대응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반전 포인트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