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 금리 인하로 인한 달러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단숨에 1450선을 뛰어넘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7.5원 오른 1,453.0원에 개장했다. 환율이 1,450원을 넘어선 건 2009년 3월 16일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간밤 FOMC는 기준금리를 0.25%p 추가 인하했다. 다만, 향후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에서 내년 금리 결정을 예상(3회 인하)보다 눈높이를 낮춘 2회 인하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예상보다 더욱 매파적으로 해석되며 달러는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04% 오른 108.17을 기록하고 있다.
환율은 전날 야간장에서는 매파적 FOMC 결과를 소화하며 1,439.1원으로 마감했고, NDF 역외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18.35원 상승한 1,451.95원에 최종 호가됐다.
오늘 원·달러 환율은 간밤 달러 강세를 감안해 1,450원대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매파적 연준과 미 달러화 초강세에 오늘 환율은 재차 연고점을 갱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상 밴드는 1,445~1,455원이다.
우리은행도 "내년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며 안전자산인 달러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 환율 상단을 1,5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는 환율 상승 폭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전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단호하게 미세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대외 강달러 압력으로 환율 레벨이 계속 올라갈 수 있다는 우려가 큰 만큼 당국이 오늘 속도조절에 나설 확률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환율이 1,450원 중반대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중 발표될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도 강달러를 부추길 우려가 있다는 전망이다.
현재 시장에선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나은행은 "금정위 결과가 비둘기적으로 평가될 경우, 강달러를 자극할 수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