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향후 미 FOMC 통화정책 완화가 상당히 지연될 수 있으며,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신속하게 시장안정화 조치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19일 한은은 유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 전날 미 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한 후 이같은 메시지를 내놨다.
전일 미 FOMC는 시장의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25bp 인하했으나 경제전망(SEP)에서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높이고 향후 정책금리 전망경로(dot plot)를 상향 조정(25년말 3.4% → 3.9%)했다. 이어 파월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인하에 보다 신중할 것이라 언급하면서 향후 통화정책 완화 속도를 조절할 것을 시사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며 미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주가가 하락하였으며 미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51.95원에 최종 호가됐다.
유상대 부총재는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방향,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밤 FOMC 결과로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가 상당히 지연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국내 금융·외환시장은 비상계엄 이후 일시 확대되었던 변동성이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나 대외 불확실성이 국내 정치 상황과 결합되면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신속하게 시장안정화 조치를 실시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