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K하이닉스가 약 4조원을 투자한 세계 3위 낸드플래시 업체 키오시아가 다음주 도쿄 증시에 상장합니다.
키오시아에 투자했던 주요 기업들은 이번 기회에 투자금 회수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SK하이닉스는 투자금 회수냐, 시장 지배력 확대냐를 놓고 선택의 기로에 놓였습니다.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SK하이닉스가 간접 출자한 일본 낸드플래시 생산업체 키오시아홀딩스가 이달 18일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합니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 총액은 7800억엔, 우리 돈으로 약 7조4천억원 수준입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8년 미국 베인캐피탈그룹이 주도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에 지분 19%, 약 2조6000억원을 투자해 키오시아에 투자 해 놓은 상황
입니다.
별도로 키오시아 지분 14.96%를 확보할 수 있는 1조3000억원어치의 전환사채도 갖고 있습니다.
상장 이후 SK하이닉스가 주식 전환에 나선다면 베인캐피탈, 도시바에 이어 3대 주주가 되는 겁니다.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가 상장 후 투자금을 일부 회수할지, 혹은 전략적 협력을 택할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먼저, SK하이닉스가 지분 매각을 통해 투자금 회수에 나선다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SK하이닉스가 투자한 키오시아 지분 가치가 4조 원에서 올 상반기 말 3조 4000억 원대로 떨어진 데다,
낸드 업황을 고려했을 때 지금이 투자금 회수의 적기가 될 수 있단 판단입니다.
지분 보유를 통한 키오시아와의 전략적 협력 가능성도 남아있습니다.
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낸드 시장에서 경쟁사를 견제하는 동시에 사업적 시너지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합니다.
낸드 업계 경쟁사인 웨스턴디지털이 키오시아와의 합병을 계속 시도하고 있는 만큼,
견제를 위해 SK하이닉스가 키오시아의 주요 투자자 지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시각입니다.
더불어 SK하이닉스와 키오시아의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의 합은 1위 삼성전자와 맞먹는 수준으로
키오시아와의 사업 시너지를 추진할 가능성도 열려 있단 평가가 나옵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영상편집: 정윤정, CG: 배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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