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홍장원 전 1차장 후임으로 오호룡 특별보좌관이 지난 6일 임명됐다고 8일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자신의 임기를 포함한 정국 안정 방안을 당에 일임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번 인사는 발표 이전에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홍장원 국정원 1차장은 "윤 대통령이 계엄선포 후 이재명 민주당 대표, 우원식 국회의장,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민석 민주당 의원, 정청래 민주당 의원, 김명수 전 대법관, 권순일 전 선거관리위원장, 김어준씨 등을 체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국군방첩사령부가 체포대상자들을 시설 구금 및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며, "윤 대통령은 '국정원에 대공수사권을 줄테니 방첩사를 지원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장원 1차장은 "지시사항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가 계엄 해제 뒤 퇴근했다"면서, "윤 대통령이 지시를 거부한 나를 경질하라고 국정원장에 지시했다고 하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정원은 홍 전 1차장 경질이 그가 계엄 해제 이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전화하는 게 좋겠다고 조태용 국정원장에게 건의했기 때문이라며 그의 주장에 반박했다.
국정원은 취재진에게 문자로 "국정원장은 이러한 언행이야말로 국정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시킬 수 있는 사안이라고 판단해 대통령께 교체를 건의했다"고 공지했다.
오 신임 1차장은 1960년생으로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국정원 공채로 임용됐다고 국정원이 밝혔다.
국정원은 그가 "임용 후 30여년간 해외 정보수집, 대외협력 등 해외 분야 업무에만 종사한 순수 정보맨"이라며 "풍부한 현장경험과 지휘역량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안보 이슈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