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IT 부품 기업들은 예상보다 저조한 IT 기기 교체 수요의 영향으로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이같은 흐름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한 반사수혜가 기대된다는 긍정적 분석도 함께 나옵니다.
전효성 기자가 내년 IT 부품 기업들의 업황 전망을 정리했습니다.
<기자>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1년 전보다 7%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화웨이, 샤오미, 비보 같은 중국 기업을 제외하면 사실상 역성장에 가깝습니다.
이같은 여파에 국내 부품 기업 주가도 하반기 들어 크게 내렸습니다.
산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IT 기기 교체 수요가 부진할 것으로 내다봅니다.
휴대폰 교체 주기가 갈 수록 길어지고 있는데다 기대를 모았던 온디바이스 AI도 아직 시장에 안착하기 못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부정적 전망만 있는 건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중국을 향한 관세 정책이 국내 부품 기업에는 반사 수혜가 될 거란 관측입니다.
2020년 4200억 달러 수준이었던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바이든 행정부를 거치며 지난해 5060억달러까지 늘었습니다.
이 중 스마트폰 부품(240억 달러 흑자)과 액정 디스플레이(212억 달러)는 대미 무역수지 흑자에 크게 기여하면서 높은 관세 부과가 예상되는 업종입니다.
특히 아이폰 부품의 경우 대규모 지각 변동도 예상됩니다.
아이폰 액정의 20% 이상이 중국 BOE를 통해 생산되고, 완제품 80%가 폭스콘에서 조립되는 등 애플은 중국 의존도가 특히 높은 기업으로 꼽히기 때문입니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중국 관세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애플 완제품 조립의 수혜는 인도가,
국내 부품 기업 중에서는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반사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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