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3분기 가계 빚이 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벌어진 '영끌'에, 주택담보대출이 22조 원 넘게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4분기도 걱정입니다. 주택대출 증가세는 주춤하겠지만,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 바람에 빚내서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도권 주택매매 거래가 확대되며 지난 3분기 우리나라 전체 가계 빚이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3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1,900조원을 돌파해, 통계 공표(2002년 4분기) 이래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증가 폭으로 봐도, '집값 급등기'였던 2021년 3분기 이후 최대입니다.
특히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3개월 만에 22조원 넘게 폭증하며 통계 작성 이래 최대로 늘어났습니다.
이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른바 '영끌' 열기가 이어지면서, 주택매매 거래량이 늘어난 결과입니다.
금융당국의 관리에도 가계부채 증가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는 건데, 다가올 4분기도 문제입니다.
최근 트럼프발 '머니부브'가 가계부채 억제 추세에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섭니다.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 증시와 달러값, 코인 가치가 끌어오르자 국내 자금이 해외로 쏠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당선 수혜 자산으로 돈이 몰리는 현상)에 편승하기 위해 아예 빚을 내 돈을 마련하는 사람도 늘었다는 점입니다.
최근 5대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잔액은 10일 만에 7,500억 원 넘게 늘었고, 같은 기간 대기성 자금은 10조 원 넘게, 적금은 7,800억 원 가량 줄었습니다.
이 같은 트럼프 트레이드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에 입성하는 내년 1월 중순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고금리 국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급증하는 가계부채와 연체율이 가져올 악영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가계부채 증가율이 명목 GDP 성장률 이내에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진단하며
4분기부터 거시건전성 규제와 은행권의 대출 관리 등으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영상편집: 이가인, CG: 한현강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