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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비사업 '수주왕'이 속앓이 하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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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맏형으로 불리는 현대건설이 올해도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 왕좌에 오를 전망이다. 다만 호황기 대비 반토막 난 수주고와 높은 원가율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해 표정관리가 어려워졌다.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방화3구역 재건축 조합은 이달 중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할 예정이다. 해당 사업지는 두 차례 시공사 입찰을 거친 결과 현대 컨소시엄만이 단독으로 응찰해 수의계약으로 전환을 앞두고 있다. 예상 공사비는 6,800억원으로, 현대건설 지분은 50%다.

오는 30일에는 마장세림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다음 달 1일에는 신반포2차 재건축 시공권을 따낼 것으로 보인다. 공사비는 각각 4천억원, 1조2천억원 규모다. 이에 연말까지 약 6조원 규모의 정비사업을 수주하며 사실상 6년 연속 1위를 지키게 됐다.

올 들어 현재까지 누적 수주액 4조7,191억원을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는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현대건설의 막판 뒤집기로 2위에 그치는 모양새다. 서초 삼호가든5차와 방배15구역 재건축, 사당 우성극동 리모델링 등 포스코이앤씨가 공 들이고 있는 사업장의 시공사 선정이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지며 올해 추가 수주가 불투명해져서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0년 도시정비사업에서 4조7,383억원을 수주한 이후 2021년 5조5,499억원, 2022년 9조3,395억원, 2023년 4조6,121억원 등 꾸준히 4억원 이상의 일감을 따냈다. 올해도 6억원 남짓한 수주고를 쌓을 전망이지만 '10조 클럽' 입성을 바라보던 2년 전에 비하면 아쉬운 성과다. 특히 최근 들어 공사비 상승으로 인해 건설업계 전반이 적극적인 수주에 나서지 않고 있는 만큼 현대건설의 왕관은 스스로 가져다 쓴 것이나 다름 없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정비사업에서 수의계약 비중은 80%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현대건설의 외형 성장이 이익 성장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봤다. 주택 부문의 경우 원가율이 높았던 2021년~2022년 수주 현장들을 털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은 현대건설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치는 2023년 이전 착공 현장의 주택 매출 비중이 2024년 76%에서 2025년 43%, 2026년 15% 순으로 줄어들 것이라 전망했다. 이들 물량의 비중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내년 상반기 이후에나 비축한 체력이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현대건설을 커버하는 증권사 15곳 중 3분의 1에 달하는 5곳(유안타·다올투자·LS·교보·KB증권)이 목표주가를 5%에서 최대 18%까지 내려 잡았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은 도시정비에서만 연평균 7조원 규모를 착공하는 등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우려를 불식했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올해 부진했던 착공은 내년부터 3조7천억원, 2026년 9조2천억원, 2027년 10조원 규모로 급증할 전망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원자재 가격 인상 반영 수준이 정점에 도달했고, 이에 따라 원가율도 점차 안정화되는 분위기"라며 "앞으로도 도시정비사업 중심의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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