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감독원이 고려아연의 기습적인 유상증자에 대해 부정거래 여부를 집중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위법 행위가 드러나면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에도 책임을 묻겠다고 했습니다.
금감원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신재근 기자, 금감원이 고려아연과 미래에셋에 대한 조사와 검사를 동시에 진행 중이죠?
<기자>
금감원은 조금 전인 오후 3시 30분 자본시장 현안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려아연이 공개매수 기간 유상증자를 추진한 경위 등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살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은 "자사주 매각에 이어 유상증자를 할 것이란 계획을 세워놓고 순차적으로 진행만 한 것이라면 공개매수 신고서엔 관련 내용이 없기 때문에 부정거래로 볼 소지가 다분하다"고 했다.
만약 부정한 수단 또는 위계를 사용하는 부정거래 등 위법 행위가 확인되면 해당 회사와 관련 증권사에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했습니다.
앞서 고려아연은 어제 일반공모 방식으로 2조5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기습적으로 발표했는데요.
이를 두고 고려아연과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이 MBK·영풍의 공개매수와 자사주 대항 공개매수가 진행되고 있던 기간, 유상증자를 사전에 준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고려아연은 지난 11일 정정 공개매수신고서에서 "이번 공개매수 이후 회사의 재무구조에 변경을 가져오는 구체적인 장래 계획은 수립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습니다.
하지만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은 공시 직후인 이달 14일부터 29일까지 고려아연 유상증자를 위한 기업실사를 진행했고, 이후 이 같은 유상증자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고려아연이 공시에서 밝힌 계획을 바꾼 것은 물론 공개매수 기간 도중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비춰질 수 있는 대목입니다.
미래에셋증권에 대해선 "부정행위를 방조하는 것인 만큼 처벌 대상"이라며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입니다.
갑작스런 유상증자 소식에 고려아연 주가는 어제 하한가를 기록했고, 오늘도 1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지금까지 금융감독원에서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영상취재: 김재원
영상편집: 이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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