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분당이나 일산과는 달리 평촌, 산본, 중동 신도시는 재건축 열기가 상대적으로 덜한 모습입니다.
사업성이 떨어지는 탓에 가구당 내야 하는 분담금이 폭탄 수준으로 다가올 것으로 우려됩니다.
성낙윤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평촌과 산본, 중동에서 재건축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른 1기 신도시와는 사뭇 다릅니다.
선도지구 신청단지들의 평균 동의율은 80% 내외인데, 90%를 넘겼던 분당과 분위기가 대조되는 겁니다.
특히 평촌의 경우 범계역과 평촌역을 기준으로 남쪽에는 중대형 주택이 많지만, 북쪽으로는 소형 주택이 포진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낮아 추가 비용이 더 필요한 '평북'에게는 재건축이 마냥 호재는 아니라는 겁니다.
산본 집주인들이 우려하는 부분도 역시 분담금입니다.
소형 면적 위주로 구성돼 있어 각 가구가 부담해야 할 금액이 다른 지역 대비 높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민 갈등과 이주 대책 등 넘어야 할 산까지 많다는 판단에 집을 내놓은 집주인들도 적지 않습니다.
중동은 1기 신도시 중 용적률이 가장 높다는 점이 변수입니다.
일반 분양 물량을 많이 확보하지 못하면, 나머지 사업 비용은 주민들이 충당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결국 평촌과 중동, 산본 모두 재건축 사업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김제경 /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 재건축으로 예전처럼 떼돈 벌던 시대로 생각하면 안 되고, 이제는 슬럼화를 방지한다는 시각에서 바라봐야하는 건데… 사업성 개선을 위해서 (공사비) 원가 현실화하고, 임대주택 비중 낮추고, 기부채납 줄여주고…]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지정이 눈 앞으로 다가왔지만 마땅한 이주 대책이 없는 점도 걸림돌로 꼽힙니다.
한국경제TV 성낙윤입니다.
영상취재 양진성, 영상편집 정윤정, CG 박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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