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사이트 브리핑입니다. 간밤 미국 시장에서 최대 관심사는 빅테크 실적 발표였습니다. 구글과 AMD가 엇갈린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주가의 희비도 갈렸습니다.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실적 짚어봅니다. 우선 구글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죠?
<기자>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3분기(7∼9월) 매출과 주당 순이익(EPS)는 각각 882억 7,000만 달러, 2.12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시장 예상치(매출·863억 달러, 순이익·1.85달러)를 모두 상회했습니다. 세부 지표를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디지털 광고 매출입니다. 658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596억 5,000만 달러) 대비 10.4% 증가했습니다. 증가폭이 크진 않았지만, 최근 넷플릭스, 틱톡 등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선방했다는 분석입니다. 더구나 이 부문은 전체 매출의 약 74.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유튜브 광고 매출은 89억 2,000만 달러 같은 기간 대비 약 12% 늘었고 자율주행차 업체 웨이모, 생명과학 사업 베릴리가 포함된 기타 부문 매출은 3억 8,8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약 30% 성장하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습니다.
<앵커>
각 부문의 실적이 대체로 양호했고,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 부분은 어떤 부문입니까?
<기자>
클라우드 부문이었습니다. AI 시장의 가늠자로 여겨지고 있어서입니다. 앞서 2분기 클라우드 부문 매출 증가세가 지지부진하자 'AI 거품론'이 촉발된 이유였습니다. 대규모 투자 대비 큰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 부문 매출은 113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예상치(108억 8,000만 달러)를 뛰어넘은 것은 물론, 전년(84억 1,000만 달러)과 비교해 34.9%나 증가했습니다. 이에 대해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AI에 대한 투자가 성과를 내고 있다"며 AI 거품론을 불식시키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같은 영향에 알파벳은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5% 넘게 상승했습니다.
<앵커>
반면, 엔비디아의 대항마이자 미리 보는 엔비디아 실적이라는 AMD는 다른 결과를 냈죠?
<기자>
3분기 실적은 작년 대비, 시장 예상치 모두 웃돌았지만, 문제는 4분기였습니다. AMD는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4분기 매출액에 대해 72억~78억 달러의 추정치를 제시했습니다. 평균값은 약 75억 달러입니다. 앞서 주요 애널리스트들은 이 부분을 75억 5,000만 달러로 예상한 바 있습니다. 예상치에 못 미친 수치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AI 칩인 데이터센터용 그래픽 처리 장치(GPU)의 올해 매출액 추정치는 50억 달러였습니다. 3개월 전 추정치(45억 달러)보단 소폭 늘었지만, 이 역시 시장 예상을 웃돌진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AMD는 시간외 거래에서 7% 넘게 빠지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번 주에는 이번 알파벳과 AMD에 이어 우리 시간으로 31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가, 11월 1일에는 애플이 실적을 발표합니다.
<앵커>
같은 AI라고 하더라도 엔비디아와는 분위기가 달랐다고 봐야겠습니다. 인사이트 브리핑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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