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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ETF, 미국 상장…"20개 기업 편입 목표"

미국 가는 K방산 ETF, 20개 기업 편입 목표…"국내 대비 2배"
개별 종목 편입 비중 20% 상한선…편입 기준은 국내 대비 '꼼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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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방산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상장을 추진합니다.

국내 펀드는 10개 방산 기업으로 구성된 반면 미국 상장 ETF는 두 배인 20개 기업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증권부 정호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정 기자, 어떤 상품인지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말씀대로 한화자산운용이 'PLUS K방산' ETF의 미국 상장을 추진합니다.

미국 상장 시 펀드명은 PLUS 코리아 디펜스 인더스트리 인덱스 ETF(Korea Defense Industry Index ETF), 티커는 K방산을 뜻하는 KDEF인데요.

현재 국내에 상장된 ETF는 국내 방산 기업 10곳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펀드 내 비중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약 24%로 가장 크고요. 이어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 LIG넥스원 등의 순입니다.

최근 국내 방산 기업들이 유럽에서 수조 원대 계약을 따내며,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만큼, 펀드 성과도 상당합니다.

올해 들어 67% 수익률을 보이며 전체 주식형 ETF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성과를 냈고요. 한 달, 반 년 기준 수익률도 각각 11%, 25%대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미국 증권당국에 신청서를 제출한 건 지난 10월 9일이었는데요. 승인만 된다면 약 두 달의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 초 상장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궁금한 건 펀드 구성 종목일텐데요.

국내 상장 ETF보다 편입 종목 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상장을 앞둔 ETF의 추종 지수가 발표되진 않았지만요.

한화자산운용이 미국 증권당국(SEC)에 제출한 신청서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 즉 국내 증시에 상장한 20개 기업의 편입을 목표로 합니다.

현재 국내 상장 ETF의 편입 종목이 10개인 것을 감안하면 두 배 많은 규모입니다.

또한 펀드 내 개별 종목의 비중은 20% 이하로, 특정 종목에 편중된 국내 상품과 달리 비중을 고르게 둘 것으로 보입니다.

편입 기준은 시가총액 3천억 원, 하루 평균 거래액은 25만 달러, 6개월 거래량은 최소 일평균 25만 주를 넘겨야 합니다.

또한 이 기준을 넘겼다고 해도, 방위산업 관련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어야 하고요.

물론 아직 신청서 내용이 확정되지 않았고, '방위산업 관련 매출'(revenue from defense related activities)의 정의도 상품이 나와봐야 알겠지만요.

현 시점을 기준으로 구성 종목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 풍산, 한화시스템 등 기업이 편입 조건에 부합합니다.

다만 SNT모티브는 일 평균 거래량과 거래액 기준에 미달되고요. 한화오션과 현대위아, 한화 등의 직접적인 방산 매출 비중은 기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앵커>
우리 ETF가 미국 증시에 상장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긴 한데요.

이전 사례와 차이점이 있다면요?

<기자>
네, 앞서 삼성자산운용에서 미국의 무위험지표금리(SOFR)를 추종하는 ETF를 지난해 말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고요.

지난 8월에도 SEC에 미국 국채 커버드콜 ETF의 신청서를 제출했는데요. 두 상품 모두 미국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들입니다.

반면 한화자산운용이 준비 중인 방산 ETF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을 편입하는 만큼, 해외 자본을 국내 기업으로 유치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처럼 해외 자본을 국내로 끌어오기 위해선, 펀드가 흥행해야 할텐데요. 'K방산'에 대한 관심이 큰 건 맞지만, 실제 흥행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앞서 '한류'와 같이 우리 기업만의 특징을 살린 ETF의 미국 상장을 검토했지만, 흥행 우려 등을 이유로 상장이 무산된 사례도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미국 시장에서 주식형 ETF 시장 규모는 약 9조 4천억 달러, 우리 돈으로 1경 3천조 원 규모인데요.

자국 주식에 투자하는 비중은 61%에 달하고,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비중은 17%에 불과합니다.

국내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상품의 뉴욕 상장을 추진한다는 건 의미있는 일"이라며 "국내 방산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에도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정호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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